예산 보이콧 초래 고양시·시의회 갈등, 해가 바뀌었지만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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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이태원 참사 직후 시장의 해외 출장과 비서실장의 시의원에 대한 막말로 촉발된 경기 고양시와 고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 갈등이 해가 바뀌었지만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13일 고양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고양시의회는 제270회 임시회 기간 중인 지난 9일 집행부가 상정한 조직개편안을 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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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지난해 말 이태원 참사 직후 시장의 해외 출장과 비서실장의 시의원에 대한 막말로 촉발된 경기 고양시와 고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 갈등이 해가 바뀌었지만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13일 고양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고양시의회는 제270회 임시회 기간 중인 지난 9일 집행부가 상정한 조직개편안을 부결했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특례시 전환에 따른 민선8기 역점사업들을 추진할 부서와 인력을 대대적으로 신설·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향후 이동환 시장의 시정운영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고양시의회는 지난 10일부터 지난해 심사하지 못한 2023년도 본예산 심사를 뒤늦게 시작했지만 상임위 심사 과정부터 각종 사업과 운영비에 대해 전방위적인 예산 삭감이 이뤄져 담당 공무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같은 시의회와 집행부의 갈등은 지난해 본예산 심사를 위한 정례회 직전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4일 민주당 의원들은 이태원 참사 기간 중 이동환 고양시장의 해외출장을 문제삼아 시청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뒤 농성을 벌이며 이날 출국 예정인 시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상동 비서실장이 민주당 의원들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시의원들의 반발이 더욱 커졌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달 25일 열린 정례회에 등원을 거부,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석수가 17석으로 동석인 관계로 개회가 무산됐다.
결국 2023년도 본예산 심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양시는 올해 1월부터 초유의 준예산 체제로 운영중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고양시의 2023년도 본예산(안)은 우리 더불어민주당과 그 어떠한 협의 과정도 거치지 않았으며, 민생정책을 하나도 반영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장과 상관없는 오직 정무적 판단으로만 민생예산을 무자비하게 삭감해 시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반발했다.
이어 복지예산 확대와 주민자치 예산 증액을 담은 수정안을 요구하는 한편, 고양시청사의 조속한 건립과 통일자료정보센터와 성사혁신지구·드론센터를 원안대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동환 시장은 이달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신청사 건립 대신 요진으로부터 기부채납 받게 될 백석동 업무빌딩으로 청사를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하며 다시 한번 갈등의 불을 지폈다.
특히 원당 시청사 건립을 뒤엎은 이전 계획에는 민주당과 해당 지역구(고양시갑) 심상정 국회의원은 물론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도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의회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이번 임시회에 상정된 조직개편안을 부결시키며 맞섰다. 지난해 11월 입법예고를 거쳐 고양시의회 안건으로 회부했으나 이후 연말에 열린 정례회와 임시회에서 안건 심사를 거부, 이번 부결까지 3번이나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당초 1월 초 예정됐던 고양시의 대대적인 인사조치도 무산됐다.
또한 시의회는 10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본예산 심사를 진행 중이지만 민선8기의 역점사업은 물론 기존 예산들마저 칼질에 나서며 집행부를 압박하고 있는 모양세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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