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올바른 정치(政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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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를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라면 한 번쯤 들어본 말이다.
야당은 이를 레밍 정치라고 주장한 반면, 야당에선 철권통치라며 또다시 공방을 벌였다.
정치부 기자로서 나 또한 비판이 아닌 비난에 주력을 다 하고 있는지 되새김한다.
실상 우리 또한 앞에선 웃고 뒤에서 가면 쓰는 한낱 정치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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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참 말 많은 동네야"
국회를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라면 한 번쯤 들어본 말이다. 그만큼 국회는 여당과 야당의 파쟁으로 가득 찬 곳이다. 지난해 예산정국은 그야말로 파국이었다. 예산정국 당시 여야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법인세율 인하, 행정안전부 경찰국·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예산' 등 쟁점으로 인해 역대 최장기간 기 싸움을 벌였다. 계속해서 대립했던 여야의 싸움은 결국 국민들의 안도의 기로까지 몰았다. 올해 '계묘년'에는 안 그럴 것이라고 다짐했던 여야는 이번에도 씨름을 했다. 1월 중순인 지금, 여전히 여야의 싸움은 '도돌이표'다. 윤석열 대통령이 띄운 '중대선거구제', '1월 임시국회' 등을 놓고 극한 대치 정국이 되풀이된 것이다.
이번 주의 큰 화두는 역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의혹' 검찰 출석이다.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진행된 검찰 출석 현장에는 이 대표와 당 지도부를 비롯 많은 인파가 집결했다. 야당은 이를 레밍 정치라고 주장한 반면, 야당에선 철권통치라며 또다시 공방을 벌였다. 이처럼 여야는 서로 잣대를 들이대며 내 편은 옳고 반대편은 잘못됐다고 비난하기 바쁘다.
비판(批判)은 옳고 그름을 판단해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해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단순히 누군가를 욕하고 죽이고 몰아가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정치부 기자로서 나 또한 비판이 아닌 비난에 주력을 다 하고 있는지 되새김한다. 또 정작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기자로서 명분을 다하고 있는지 늘 부족한 면만 있어서 부끄럽다.
단지 국회 안에만 있을 것이라는 파쟁은 국회를 넘어 우리 주변에서도 보인다. 국회를 넘어 국회 밖은 어떠한가. 실상 우리 또한 앞에선 웃고 뒤에서 가면 쓰는 한낱 정치인에 불과하다. 분명 잘못된 점인데도 권력에 의해 눈 감는 경우도 있고, 가식을 부리며 온갖 아양 떨고 뒤에서 까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그저 정치인들만 신랄하게 깔 것이 아닌 모두가 올바른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마찬가지로 여야도 오로지 민생을 위해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닌, '정쟁'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참된 정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실천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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