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늘 기준금리 0.25%P 올릴 듯…사상 첫 7연속 인상되나

노기섭 기자 2023. 1. 1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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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25%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경제·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5%에 이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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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3.25%…물가·한미 금리차 부담에 추가인상 언급도 관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25%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경제·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5%에 이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예상대로 이날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지면, 지난해 4·5·7·8·10·11월에 이어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인상이다.

시장과 전문가들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에 무게를 두는 것은, 무엇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보다 5.0% 올랐다. 상승률이 같은 해 7월(6.3%)을 정점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아직 3%대 후반(2022년 12월 3.8%)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신년사에서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도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가 한은의 추가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1.25%포인트는 2000년 10월 1.50%포인트 이후 두 나라 간 가장 큰 금리 폭이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1.00%포인트(한국 3.50%·미국 4.25∼4.50%)로 좁혀진다.

이번 베이비 스텝까지는 전문가들 사이에 큰 이견이 없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최종적으로 3.50%에서 멈출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 침체 부담 때문에 한은이 이달 이후 추가 인상 없이 4분기나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과, 여전히 한미 금리 차가 1%포인트에 이르는 데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한은 역시 2월이나 4월 3.75%까지 더 올려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하다.

이에 따라 이 총재가 금통위 회의 직후 예정된 기자 간담회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최종 금리 수준 등과 관련된 사전예고 지침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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