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CPI 전월대비 0.1% '하락'···다우존스 0.64%↑[데일리국제금융시장]
하커 필라델피아 총재 "25bp 인상이 적절"
달러지수 7개월 전 수준···비트코인 7%↑
모건스탠리 "여전히 우린 인플레의 숲 속에 있어"
미국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CPI는 전월 대비로는 상승 둔화를 넘어 하락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0.25%포인트 인상 지지 발언도 주식과 채권, 암호화폐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지수는 216.96포인트(+0.64%) 상승한 3만4189.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13.56포인트(+0.34%) 상승한 3983.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9.43포인트(+0.43%) 상승한 1만1001.10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12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5%로 6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특히 6.5% 상승은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소 폭의 상승이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전월 대비 CPI 감소는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두 수치 모두 시장의 전망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7%,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전망치와 같았다.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잔디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완화하고 있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전체 상승률이 6.5%로 여전히 고통스러울 정도로 높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좋은 소식만 보인다”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한번에 75bp(1bp=0.01%포인트)씩 인상하던 시절은 분명히 지나갔다”며 “앞으로는 25bp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다만 “올해 어느 시점에는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할 것이고 우리는 통화정책이 작동하도록 그 자리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등 기조전환 가능성은 선을 그었다. 하커 총재의 이 발언은 CPI 발표 직전에 나왔다.
밈 주식 배드배스앤드비욘드는 이날도 50.14% 급등했으며 테슬라는 0.38% 올랐다. 다만 구글(-1.76%)과 애플(-0.43%), 아마존(-0.73%) 등 주요 기술기업은 하락했다.
주요 암호화폐는 큰폭으로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7.5% 이상 오른 1만8857달러 대에 거래되면서 1만8000달러 선을 뛰어넘었다. 이더리움도 6.3% 가량 상승해 1426달러대에 거래중이다. 역시 1400달러 선을 넘었다.
달러 가치 하락세가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달러 가치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포인트 가량 하락한 102.22로 지난해 6월 초 이후 7개월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암호화폐가 오르면서 이날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8.59% 올랐으며 글로벌블록체인ETF(BKCH)는 15%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13bp 하락한 3.427%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10bp 하락한 4.13%에 거래됐다.
우리가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숲 속에 갇혀 있다는 점을 유념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포트폴리오 구축 헤드인 마이크 로웬가트는 “오늘의 CPI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뒤돌아 볼 때 정점은 지났다는 점을 알려주는 또다른 신호”라면서도 “다만 연준의 목표보다는 훨씬 위에 있고 연준이 이를 정상수준까지 되돌리기 위해 긴축을 계속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만큼 우리가 숲은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 흐름을 타고 이날도 오르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8센트(1.27%) 오른 배럴당 78.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최근 6거래일 동안 7.62% 상승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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