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모든 물건값이 두 배"…아르헨, 작년 물가상승률 94.8%

임종윤 기자 2023. 1. 1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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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을 조롱하는 예술작품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작년 한 해  물가상승률이 94.8%를 기록했습니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현지시간 12일 지난달 한 달간 물가가 5.1% 상승해 2022년 일 년간 물가상승률이 전년에 비해 94.8%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1990년 1343.9 %를 기록한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현지 언론 인포바에는 2019년 12월에 취임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재임 3년간 소비자물가는 무려 300%나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이 같은 폭발적인 물가상승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문제 이외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양적완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 전임 마우리시오 마크리 우파 정부의 대규모 국제통화기금(IMF) 차관 유입에 따른 외채 상환, 지난 7월 마르틴 구스만 경제장관의 돌연 사임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12월 한 달간 가장 많이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식당과 호텔(7.2%), 주류 및 담배(7.1%), 주택 유지보수(5.9%), 교통(53.8%) 그리고 의료보험료(5.7%)이고 가장 중요한 품목인 식품 및 비알코올성 음료는 4.7% 상승했는데, 이는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공정한 가격' 프로그램이 가동 중임에도 예상치보다 소폭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중 가장 높은 월간 물가상승률은 7월에 기록한 7.4%로 구스만 경제장관의 사임으로 인한 충격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동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극심한 물가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1월 말 '공정한 가격'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1800여 개의 생필품 가격을 2월28일까지 동결했습니다.

정부는 2023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물가상승률을 60%로 낮추기 위해 현재 '공정한 가격' 프로그램에 참여한 생산업체들과 기간 연장을 협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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