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수개월 버틸 수 있는데…김성태 마음 바꾼 이유는?

문영진 2023. 1. 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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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그룹 관련 각종 비리 의혹의 키맨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태국에서 체포된 지 이틀만에 자진 귀국을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이 같은 결정을 한 배경은 어차피 4~5개월 후에는 송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더 버텨봐야 실익이 없다'는 현실을 빠르게 인정, 검찰 수사에 협조해 '그룹 리스크'(위험요소)를 줄이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조기 귀국을 반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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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태국 골프장에서 검거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오른쪽)과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 CBS노컷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쌍방울 그룹 관련 각종 비리 의혹의 키맨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태국에서 체포된 지 이틀만에 자진 귀국을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태국에서 열린 불법체류 여부 판단 재판에 출석해 불법체류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은 이르면 이번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체류를 인정하지 않고 송환거부 소송을 진행할 경우 김 전 회장은 수 개월 가량 태국에서 시간을 벌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진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당국에 전했다.

법조계는 이번 김 전 회장의 입국을 기점으로 그동안 제기된 많은 이슈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공정한 재판을 통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이 이 같은 결정을 한 배경은 어차피 4~5개월 후에는 송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더 버텨봐야 실익이 없다'는 현실을 빠르게 인정, 검찰 수사에 협조해 '그룹 리스크'(위험요소)를 줄이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국의 감옥환경이 상당히 열악해 국내 귀국 후 조사 및 재판을 통해 방어권을 충분히 행사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태국 감옥의 경우 시설이 낙후된데다 벌레도 많아 수감 생활에 고충이 따른다고 알려졌다. 범죄자 인권보장 역시 한국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조기 귀국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대북송금 의혹 등 수사에 동력이 생기는 이유에서다.

쌍방울그룹 실질적 지배자인 김씨는 10일 오후 7시50분쯤(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태국 수사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31일 검찰 수사망을 피해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이동, 약 8개월간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김 전 회장은 이 기간 현지에서 골프와 술파티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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