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편력 자랑' 논란 中금수저, 이번엔 행인 집단폭행하다 잡혔다

중국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의 외아들 왕쓰총(왼쪽)이 행인을 폭행해 경찰에 붙잡혔다./사진=웨이보

중국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의 외아들 왕쓰총이 행인을 폭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 상하이 징안 공안국은 지난 11일 오후 4시40분쯤 상하이 난징서로 한 고층빌딩 앞에서 남성 행인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왕모씨(34·남) 등 4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왕씨는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의 외아들 왕쓰총이었다.

왕씨 일행은 피해자가 자신들을 촬영한다고 오해해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왕씨 등이 주먹으로 폭행을 가하면서 피해자는 얼굴 왼쪽 뼈가 골절되고 찰과상과 타박상 등을 입었다.

공안국은 왕씨 등에게 행정구금 5~7일 명령을 내리고, 벌금 각 500위안(약 9만원)을 부과했다. 그러나 왕씨 일행이 행정심판을 제기하면서 구금 명령은 보류됐다.

한 목격자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왕쓰총으로 보이는 사람을 비롯해 남성 4명이 도로 위에 서 있다가 갑자기 한 행인을 폭행하기 시작했다"며 "이들은 피해 남성이 자신들을 무단 촬영한다고 주장하며 폭행했다. 피해자가 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폭행은 이어졌다"고 글을 남겼다.

자산 60억위안(약 1조1683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왕쓰총은 그간 SNS에 부를 과시하고 심각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며 논란을 몰고 다녔다. 왕쓰총은 "철이 든 13세 이후부터 상속을 원하지 않았다"며 기업 경영을 이어받을 뜻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왕쓰총은 지난해 9월 완다그룹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후계 구도에서 벗어난 걸로 평가된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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