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2조 수혈' SK온, 포드 합작공장 무산…SK이노 주주 '우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SK온이 아닌 LG에너지솔루션과 튀르키예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이르면 이달 말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전망이다.
당초 SK온은 미국 포드, 튀르키예 코치(Koc) 등과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통해 상용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3사는 지난해 3월 튀르키예 앙카라와 인접한 지역에 연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 공장을 생산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양극재의 니켈 함량을 90% 이상 끌어올린 삼원계(NCM) 기반의 하이니켈 배터리를 생산해 포드 상용차에 탑재할 예정이었다.
업계에선 SK온이 포드가 원하는 시점과 물량에 맞춰 배터리를 공급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협력 대상을 변경했다고 본다. 통상적으로 배터리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은 90%가 넘어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으나 이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현재 약 90% 이상 수율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도 폴란드 공장 운영 초기 수율을 높이는 데 애를 먹었다.
SK온과 포드의 합작공장 설립이 무산되면서 기업 경쟁력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SK이노베이션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2조원 규모의 SK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보도자료를 통해 "(SK온이) 투자금 확보로 성장세에 속도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모회사 직접투자를 통해 배터리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주주가치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온의 합작공장 설립이 무산되면서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식 종목토론방에선 "2조원의 유증 참여 외에도 많은 자금이 SK온으로 넘어가 모기업 부채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회사의 건전성이 나빠지면서 주가는 더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또한 "지난해 발표한 영업이익의 30%를 3년간 유지하겠다던 배당 약속마저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모기업가치 추락과 주주 파산을 초래하는 악질적인 배임행위다"라고 꼬집었다.
SK이노베이션의 주주들은 과거에도 SK온에 대한 자금 지원에 불만을 드러냈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SK온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하는 게 부담이라는 이유에서다. SK온은 2021년 683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며 2022년 1~3분기에도 각각 ▲2734억원 ▲3266억원 ▲13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SK온이 배터리 수율 개선 문제 등으로 인해 2022년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
시간이 지나 수율 문제가 해소되고 SK온이 정상 궤도에 오르더라도 주주들은 수혜를 입지 못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된 SK온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다. SK온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주주들은 SK온의 주식을 배정받지 못할뿐더러 핵심 사업부가 회사에서 독립돼 주가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SK온 상장 계획 철회 및 재합병을 요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주연합은 한국거래소에 SK온의 중복상장을 기각해줄 것과 물적분할된 자회사에 대한 상장 심사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주주연합은 SK이노베이션에도 SK온 상장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며 "연대를 통해 주주가치 훼손을 막고 배당성향 유지 및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정책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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