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연상호 감독 “故강수연 선배님 덕분에 배우들 하나로 뭉쳤죠”

이승미 기자 2023. 1.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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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좀비, 스릴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물을 선보여온 연상호(44) 감독이 이번에는 첫 SF에 도전했다.

20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를 통해서다.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 감독은 "한국어 이름으로 된 '정이'라는 영화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새로운 SF"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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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로 첫 SF 도전하는 연상호 감독
후배들 귀여워하는 모습 생생
‘지옥’서 고강도 액션한 김현주
‘전설의 용병’ 주인공에 딱 맞아
김현주 “새로운 연기톤 최선”
배우 류경수, 연상호 감독, 배우 김현주(왼쪽부터)가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정이’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좀비, 스릴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물을 선보여온 연상호(44) 감독이 이번에는 첫 SF에 도전했다. 20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를 통해서다.

앞서 케이(K)좀비물 열풍을 몰고 온 영화 ‘부산행’과 지옥행 선고를 받은 사람들을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을 통해 인간의 적나라한 본성과 공포를 보여줬던 그가 이번엔 암울한 미래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통해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 감독은 “한국어 이름으로 된 ‘정이’라는 영화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새로운 SF”라고 자신했다.

이어 “제가 예전에 봤던 SF 단편소설을 영상으로 만든다는 기분으로 만들었다”면서 “SF를 처음 접한 ‘소년 연상호’가 가졌던 느낌을 전달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 강수연, 영화의 중심”

영화는 지난해 5월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고 강수연의 유작으로 주목받았다. 강수연은 2013년 ‘주리’ 이후 9년 만에 정이를 택하고, 극중 ‘정이 인공지능(AI) 로봇 프로젝트’를 담당한 연구소 팀장 윤서현을 연기했다. 정이는 김현주가 맡았다.

연 감독은 “영화의 원동력이 선배님이라 생각했다”면서 “구구절절 마음을 담아 선배님께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을 받지 못했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통해 겨우 연락이 닿게 됐는데 첫 통화를 할 때 얼마나 긴장이 됐는지 모른다. (티셔츠)겨드랑이에 땀이 흥건히 젖을 정도였다”고 돌이켰다.

선후배를 아우르며 늘 적극적으로 모임을 주선하던 강수연 덕분에 “모든 배우가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고도 했다. 강수연을 그리워하는 연 감독의 담담하면서도 진심 어린 목소리에 함께 자리 한 김현주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연 감독은 사실 촬영을 시작하기 전까지 강수연의 성격이 자칫 까다롭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정반대였다. 그는 “현장을 너무너무 사랑하시고 후배들도 정말 귀여워했다”면서 “선배님이 곁에 후배들이 모였고, 다 같이 모이면 영화 동아리 학생들처럼 늘 영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정이=김현주, 최적의 캐스팅”

주인공인 정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를 떠난 이들이 이주한 피난처 ‘쉘터’에서 일어난 내전을 끝낸 전설의 용병이다.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정이의 뇌를 복제해 최강의 전투형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연 감독과 김현주는 ‘지옥’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 연 감독은 김현주에게 “죽이 잘 맞는 배우”라며 정이를 맡겼다.

연 감독은 “단순한 액션만이 아니라 감정도 담아야 했고, 로봇 연기까지 해야 했다. 그 모든 걸 할 수 있는 배우는 김현주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제가 떠올린 정이와 ‘그림체’가 딱 맞았다. 그리고 굉장히 잘 생기셨다”며 웃었다.

김현주는 “우리나라에서는 희소성 있는 작품이기에 장르의 특별함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같다”면서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연기 톤을 구현해야 해서 고민이 많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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