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숙 “서로의 눈빛만 보면 척척 몸이 반응했습니다”

김종수 2023. 1.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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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구여제'로 불리는 박찬숙(63‧190cm)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한국 여자농구 역대 최고 선수중 한명이다.

동시대를 지배한 최고의 센터였던 그녀는 소속팀은 물론 각종 국제대회에서 중심 선수로 활약하며 1979 FIBA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은메달, 1984 LA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 등의 쾌거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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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베스트5④ '농구여제' 박찬숙

 

‘농구여제’로 불리는 박찬숙(63‧190cm)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한국 여자농구 역대 최고 선수중 한명이다. 동시대를 지배한 최고의 센터였던 그녀는 소속팀은 물론 각종 국제대회에서 중심 선수로 활약하며 1979 FIBA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은메달, 1984 LA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 등의 쾌거를 이끈다.


박찬숙은 센터로서 나무랄데없는 공수기량을 갖추고 있으면서 거기에 더해 포워드로서의 능력까지 갖춘 당시에 보기드물었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 스타일의 빅맨이었다. 포스트업, 페이스업에 두루 능한 것은 비롯 3점슛 라인 인근에서 정확도 높은 슈팅을 꽂아 넣었다. 탑, 사이드 등을 가리지 않고 공간만 생기면 어지간한 슈터 이상으로 미들슛을 성공시켰으며 기동력을 살린 속공참여도 일품이었다.


거기에 경기흐름을 읽고 상황에 맞는 패스를 잘 넣어줄 수 있는 센스를 갖췄던지라 어느 정도의 공격 조립까지 가능했다. 어디 그뿐인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도 말 몇마디로 동료들의 투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만큼 출중한 리더십까지 갖추고 있었다. 때문에 그녀가 코트에 있고 없고에 따라서 전체적인 경기력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도 많았다. 달리 많은 선수들이 믿고 따르고 의지했던게 아니다.


“나만의 베스트5요? 그렇다면 저는 함께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싶어요. 예전 선수들이 무조건 최강이라고 생각하냐고요? 그것은 아닙니다. 시대별로 잘 나가는 트랜드가 있고 선수들간 장단점도 존재합니다. 지금 시대에도 잘하는 선수들 정말 많죠. 특히 사이즈적인 부분에서는 꽤나 차이가 난다고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팀 동료들 위주로 베스트5를 구성한 것은 이른바 호흡적인 부분이 컸다. 선수 혹은 지도자로서 함께 한다고 생각했을 때 아무래도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 금세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익숙한 인물들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뽑은 나만의 <여자농구 역대 베스트5>는 센터 박찬숙 본인, 파워포워드 성정아(57‧184㎝), 스몰포워드 김화순(60‧178cm), 슈팅가드 최애영(2008년 사망‧168cm), 포인트가드 강현숙(67‧172㎝)이다.

 


“당시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이 꽤 좋았습니다. 워낙 능력있는 선수들이 많기도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서구권 강팀을 상대로 벅찼던 것은 사실이죠. 대신에 우리들에게는 서로간 눈빛만 봐도 몸이 척척 반응할 만큼 손발이 잘 맞았다는 장점이 있었던 듯 싶어요. 팀은 각각 다르지만 워낙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에서 자주 만나면서 친해지다보니 국제대회에 나가면 마치 원팀처럼 움직이는게 가능했습니다”


박찬숙, 성정아, 김화순에 대해서는 성정아 WKBL 재정위원장이 뽑은 베스트5에서도 어느 정도 설명한 바 있다. 박찬숙은 앞서 언급한데로 대표팀의 주포이자 기둥같은 존재였고 파워포워드 성정아와는 나이 차이는 조금 났지만 서로간 손발이 잘 맞는 골밑 콤비로 불렸다. 성정아는 궂은 일도 잘했으나 본인 또한 개인기량이 빼어났던지라 둘의 ‘트윈타워’는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에 더해 어느 정도의 컨트롤타워 역할까지 가능했다.


“성정아 선수와의 골밑 호흡에 대해서는 올림픽 등 큰 무대에서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에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어린 나이에 파워포워드 역할을 정말 잘해냈습니다. 저의 비하인드 패스를 처음으로 받아서 득점한 선수이기도 하고요. 김화순 선수는 묵묵하게 자기 역할을 해내던 득점원이었습니다. 날개에서 듬직하게 날아다녔죠”


김화순, 성정아, 박찬숙의 3, 4, 5번은 이전 성정아 편에서도 그대로 언급된 멤버다. 하지만 가드진은 달랐다.


“최애영 선수는 이제는 볼 수가 없어서 더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선수였어요. 다소 늦게 국가대표가 되었지만 LA올림픽 당시 숨은 공신 중 한명입니다. 부지런히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앞선에서 궂은 일도 많이 해주는 등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했어요. 팀의 에너지 레벨을 높혀주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죠. 강현숙 선수는 제가 존경하는 선배입니다. 포인트가드로서 팀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주는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해결사 역할도 해줬죠. 빅맨을 잘 살려주는 1번 중 한명이었습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대한민국농구협회, 강현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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