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매직'의 연락 한 통, 히어로즈 원조 마당쇠 돌아왔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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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에 '원조 마당쇠'가 돌아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전화 한 통이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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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 '원조 마당쇠'가 돌아왔다.
키움은 11일 2023시즌 코칭스태프 명단을 공개했다. 2020년까지 키움에서 불펜코치를 맡았다가 팀을 떠났던 마정길 코치가 2년 만에 팀에 복귀했다. 마 코치는 2021년 독립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에서 투수코치로 활동하다 친정으로 복귀를 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전화 한 통이 계기가 됐다. 홍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새 판을 짜며 마 코치를 떠올렸다. 홍 감독은 "기술적인 것도 있지만 일단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마정길 코치가 생각나서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마 코치는 2010년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뒤 2017년까지 꾸준히 팀에서 뛰었다. 부상이 없을 때는 매년 50경기 안팎에 등판했으나 가장 많은 홀드를 올린 건 2016년(12홀드). 그외에는 세이브, 홀드 요건이 아닌 상황에서 묵묵히 던지며 팀에 헌신했다. 2015년에는 통산 500경기 출장이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작은 체격을 극복하기 위해 중고등학교 때부터 부단히 노력해온 마 코치는 국내 투수들 중 일찌감치 웨이트 트레이닝에 눈을 뜨며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도 탄탄한 체격을 자랑해 후배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홍 감독은 마 코치가 장점인 소통 능력을 살려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를 바랐다.
12일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마 코치는 "밖에 2년 동안 나와 있으면서 많은 공부가 됐다. 코치로 4년 있으면서 부족했던 것을 반성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프로 선수들은 스스로 부족하면 알아서 잘 찾아서 한다. 거기서 내가 조금만 서포트해주면 잘될 것 같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와서 쉰 만큼 다시 가서 잘해야 한다. 홍 감독님이 '할 수 있는 것만 하라'고 하셨는데 그게 가장 부담스럽다(웃음). 밖에서 볼 때도 키움에는 원래 좋은 선수들이 많다. 김재웅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서 엄청 좋은 투구를 했고 가능성이 있는 이명종 같은 신인 선수도 있더라.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봤는데 진짜 재미있게 하더라. 이제는 정말 우승을 해야 한다"며 키움에 대해 여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계약서를 쓰러 고척돔 구장에 갔다가 마주친 투수 이승호가 깜짝 놀라더라"며 선수들의 반응을 전한 마 코치는 "일단 선수들 관찰을 많이 하려고 한다. 2년 만에 돌아가는 건데 경기를 영상으로 많이 봐서 현장에서 다시 잘 지켜봐야 한다. 원종현, 임창민, 변시원 같이 새로 온 선수들도 잘 모르니까 잘 관찰한 다음에 다가가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독립구단에서 프로에 도전하고 또 좌절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며 야구를 보는 눈을 많이 넓혔다고. 마 코치는 "대화를 많이 하면서 선수들이 얼마나 힘든지 속마음을 알 수 있었다.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밖에서 보낸 2년을 바탕으로 마 코치가 친정팀 키움 선수들과 함께 더 절실하게 야구를 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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