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1위' 유승민, 당권 도전 결심할까… 당심 열세에 '머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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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오는 3월 개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유 전 의원은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당권 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을 조사 대상으로 한정하면 3~4위로 떨어진다.
유 전 의원은 거듭 민심을 따르는 당 대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당원투표 100%' 룰 때문에 열세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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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은 '당원 투표 100%'로 변경돼 당원 지지율이 주요 변수로 등극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유 전 의원이 당권 도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의원은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당권 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을 조사 대상으로 한정하면 3~4위로 떨어진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중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유 전 의원은 14.6%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조사 대상을 전체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33.9%를 기록하며 2위 나경원 전 의원(15.0%)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과시했다.
당 내부에서는 유 전 의원의 전대 출마 가능성을 놓고 상반된 의견을 보이는 상황이다. 유 전 의원의 출마를 예상하는 이들은 "이준석 전 대표의 영향을 받고 당원으로 들어온 20대 남성의 지지를 받으면 선전할 수 있다" "전대룰이 개정된 불리한 조건에서 (유 전 의원이) 2위를 차지하면 차기 총선 공천에 유리하다" 등의 분석을 내놓았다. 반면 유 전 의원의 불출마를 점치는 이들은 "친윤이 득세하는 여당에서 1위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민심이 아닌 당심이 중요해 (유 전 의원이) 당권을 포기할 수 있다" 등의 입장을 보였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서 "당 대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의원들 중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정치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과 중도층·젊은 층 마음을 얻어야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있다"며 "당원들이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한다면 저를 찍을 것이고 윤 대통령의 말을 잘 듣는 후보를 원한다면 다른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는데 민심과 당심을 밀어내면 윤심만 남게 된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정치적 소명이 맞는지에 대해 스스로 묻고 확신이 들면 결심을 밝힐 것"이라며 "2월 초에는 (당 대표 후보를) 등록해야 하기에 (선택을) 길게 끌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거듭 민심을 따르는 당 대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당원투표 100%' 룰 때문에 열세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30%대 당원 지지도를 기록하는 나 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거나 최근 상승세를 탄 김기현 의원의 지지도가 계속 오를 경우 유 전 의원이 우위를 차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에 유 전 의원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3.1%포인트,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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