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어 철강·화학·건설까지…4분기 '어닝쇼크' 확산 주의보

유새슬 기자 2023. 1.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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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 2022년 4분기 영업이익 실적 전망치 분석
차·배터리는 호실적…"이익전망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 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게양대에서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2023.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시작된 '어닝 쇼크'(실적 충격)가 다른 업종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새해 실적 추정치까지 연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다만 실적전망치 하향과 별개로 주가는 '악재'의 현실화 등으로 개별 업종에 따른 종목장세를 보이며 혼조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있는 255개 상장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33조31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5조455억원) 대비 26.03% 감소한 수치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관련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해 8061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은 4조2195억원이었다. 1년 만에 무려 5조원 넘게 감소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도 5922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4분기 흑자규모는 4764억원이었다.

실적 충격은 철강, 석유화학, 건설 등 주요 업종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 분야의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포스코(POSCO)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71.6% 떨어진 6730억원, 현대제철은 82.5% 내린 1353억원이다.

석유화학 업체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해 926억원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이고 금호석유는 49.5% 빠진 2099억원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년 만에 31.6% 떨어진 1318억원으로 추정된다. DL이앤씨도 41% 하락한 15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미국 시장 수출에 힘입은 자동차와 배터리 업체들의 선전은 돋보인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9145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90.5% 증가한 수치다. 기아도 95.1% 늘어난 2조29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고 기아는 재고 일수가 도요타와 함께 산업 내에서 가장 낮았다. 완성차에 대한 초과 수요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도 1357원으로 마무리돼 완성차의 호실적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2차전지 배터리 업체 삼성SDI도 4분기 58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119.3% 늘어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한 해 만에 213% 늘어난 2374억원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2.12.20/뉴스1

새해 실적에 대한 전망은 한층 보수적이다. 올초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줄줄이 발표되면 올해 실적 추정치까지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기 침체 우려가 구체화되며 추가적인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긍정적이었던 2022년의 실적은 기저효과로 인해 2023년 상반기 이익 증가율을 마이너스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업종별 편차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6일 잠정 연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40%가량 하회했지만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저점을 찍었고 감산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다.

최재원 연구원은 새해 투자 전략에 대해 "불투명한 실적 전망 환경은 이익 전망이 부진한 업종에 대한 경계감을 높인다"며 "필수소비재와 미디어교육, 소매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다"고 조언했다.

어닝 쇼크 자체가 코스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주식시장에서 4분기 어닝 쇼크는 '일상적'이다. 지난 22년간 4분기 영업이익 실적치가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상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그래서 주가 지수 등락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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