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입는 로봇 쓰는 현대차그룹, 브랜드 만들고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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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고 있는 로봇(로보틱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이미 입는(웨어러블) 로봇을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현장에 도입한 현대차그룹은 시장 확대를 위한 새 브랜드 '엑스블(X-ble)'을 최근 등록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입는 로봇 벡스와 첵스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제철 등 자동차·중공업·조선·물류·유통 분야에서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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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고 있는 로봇(로보틱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이미 입는(웨어러블) 로봇을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현장에 도입한 현대차그룹은 시장 확대를 위한 새 브랜드 ‘엑스블(X-ble)’을 최근 등록했다.
13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엑스블’이라는 상표를 최근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 등록했다. 엑스블 상표는 가사 보조 로봇, 산업용 팔 로봇, 로봇 외골격 수트(의료용 외), 적재용 로봇 매커니즘,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설치 등에 사용된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지금까지 선보인 산업용 또는 의료용 입는 로봇의 이름이 벡스(VEX), 첵스(CEX), 멕스(MEX) 등이었다는 점에서 새로 선보인 ‘엑스블’은 이들을 한 데 묶은 통합 브랜드 개념일 것으로 본다.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한 브랜드로 이들 로봇 이름에 공통적으로 쓰인 ‘엑스(X)’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입는 로봇 벡스와 첵스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제철 등 자동차·중공업·조선·물류·유통 분야에서 사용 중이다. 기아의 경우 일부 현장에 벡스와 첵스를 투입해 지금까지 운용하고 있으며, 현대차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공장 등에서도 시범 운영됐다.
벡스는 상반신의 부담을 줄여주는 로봇으로, 구명조끼처럼 착용하면 팔을 들고 일해야 하는 근로자의 힘을 보조한다. 또 근로자의 목과 어깨에도 부담이 가지 않도록 돕는다. 벡스를 입고 근로자가 공구와 함께 팔을 올리면 최대 6㎏의 근력이 더해지는데,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게 가능하다. 벡스의 무게는 2.5㎏으로,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약 40% 가볍다고 한다. 최근 양산한 제품은 초기작의 단점을 상당히 해결해 상품성이 높아졌다.
첵스는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무릎관절 보조 로봇이다. 무게는 1.8㎏로 가볍지만, 최대 150㎏의 체중을 버틴다. 사용자 키에 맞춰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55·70·85° 등으로 앉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첵스를 착용하면 허리 및 하반신 근육의 활성도가 약 40% 줄어든다. 역시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작업 효율성을 높인다.
멕스는 하반신 마비 환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의료용 로봇으로, 외골격처럼 근육의 움직임을 보조한다. 현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진행 중이다.
이들 로봇의 개발은 현대차그룹이 했지만, 상용화와 양산은 현대로템이 담당한다. 이를 위한 국내외 유통 및 서비스망도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산업계는 물론이고, 상체를 들거나 오랫동안 앉아 일해야 하는 농업 분야로도 입는 로봇의 진출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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