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더비’ 사양하지만…울산 vs 전북, 아마노 이적으로 더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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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 '2강'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라이벌 의식이 불타오르고 있다.
지난해 울산의 일원으로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아마노 준(32)이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는 소식은 잠잠했던 프리시즌의 최대 이슈였다.
어찌됐든 아마노의 전북행으로 K리그의 스토리라인은 한층 풍성해졌다.
나름 돈독한 전북과 울산의 홍보라인은 조금 당혹스럽겠지만, K리그 전체를 봐서는 지금의 공방이 결코 나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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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의 일원으로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아마노 준(32)이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는 소식은 잠잠했던 프리시즌의 최대 이슈였다. 제대로 폭탄을 던진 이는 홍명보 울산 감독(54)이었다. 11일 울산 동구의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홍 감독은 작심한 듯 “아마노는 내가 만난 최악의 일본선수”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소속으로 임대로 뛴 울산에 남겠다고 한 뒤 역시 임대 형태로 전북으로 향한 것에 대한 배신감이 대단했다. 그는 또 “돈을 보고 전북에 갔다. 처음부터 이야기했다면 협상할 수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아마노는 침착하게 응수했다. 12일 “홍명보 감독님을 존경하나 유감이다. 울산은 뒤늦게 제안했다. 정식 제안이 왔을 때는 이미 늦었다”며 울산의 늦은 행정에 화살을 돌렸다. 실제로 금전적 차이는 크지 않다. 울산에서 받던 금액보다 10만 달러(약 1억2500만 원) 정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노를 향한 날선 발언으로 가려지긴 했으나, 11일 홍 감독은 매 시즌 언급되는 전북의 ‘우승 DNA’에 대해서도 한 마디를 보탰다. “(전북의) ‘우승 DNA’라는 건 결국 자금이다. 돈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투자가 많은 것을 좌우하나 우리도 우승 멤버 가운데 이탈자가 많지 않다. 더 완성도 높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찌됐든 아마노의 전북행으로 K리그의 스토리라인은 한층 풍성해졌다. K리그의 한 구단 관계자는 “주거니 받거니 한 날선 언쟁이 마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듯했다”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나름 돈독한 전북과 울산의 홍보라인은 조금 당혹스럽겠지만, K리그 전체를 봐서는 지금의 공방이 결코 나쁠 게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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