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복수혈전 개봉' 박항서 결승 상대가 마침 태국 "갚을 빚 있어"[AFF컵 결승 프리뷰]

허행운 기자 2023. 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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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신화'를 써내려 온 박항서(64) 감독의 마지막 무대가 다가온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에서 숙적 태국과의 1차전을 펼친다.

사상 최초 AFF컵 한국인 감독 지략대결이 불발된 점은 아쉽지만 맞상대가 태국이 된 점은 박항서 감독에게 오히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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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베트남 신화'를 써내려 온 박항서(64) 감독의 마지막 무대가 다가온다. 사령탑의 마지막 춤사위가 펼쳐질 무대의 키워드는 단연 '복수'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에서 숙적 태국과의 1차전을 펼친다.

지난 준결승에서 신태용 감독과의 한국인 감독 맞대결에서 승리한 박항서 감독은 결승에 선착해 여유롭게 상대를 기다렸다. 그 결과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를 꺾은 태국이 그의 맞상대로 낙점됐다.

사상 최초 AFF컵 한국인 감독 지략대결이 불발된 점은 아쉽지만 맞상대가 태국이 된 점은 박항서 감독에게 오히려 좋다.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기 전에 시원한 복수를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8 AFF컵(당시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의 베트남 우승을 일궈낸 박항서 감독은 2021년에 열린 2020 AFF컵(코로나19로 인한 연기 개최)에서 2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알렉산드로 폴킹 감독이 이끄는 태국에 덜미를 잡히며 공든 탑이 무너졌다.

지난 2020 AFF컵 준결승에서 만났던 베트남의 박항서(왼쪽) 감독과 태국의 알렉산드로 폴킹 감독. ⓒAFPBBNews = News1

박항서 감독은 당시 1차전에서 '태국 메시'로 불리는 에이스 차나팁 송크라신의 멀티골 활약을 막지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설상가상으로 연신 박 감독의 표정을 찌푸리게 하는 주심의 오심 퍼레이드까지 펼쳐지며 베트남의 멘탈까지 흔들렸다. 기세를 잃은 베트남은 2차전에서 반전을 만들지 못하고 0-0 무승부에 그쳤다. 베트남은 그렇게 다음을 기약했다.

그 복수의 장이 이번 대회 가장 높은 자리인 결승전에 마련된 것이다. 안 그래도 베트남 선수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는 중이다. 박항서 감독의 '라스트 댄스'가 될 이번 AFF컵에서 무조건 트로피를 선물하겠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갚아야 할 빚이 있는 태국이 상대로 나서면서 베트남의 전의는 더욱 불타는 중이다.

베트남 매체 노동신문(Báo Người Lao Động)이 지난 12일 전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대회 무실점이라는 인상적인 기록과 함께 AFF컵 결승 진출 목표를 달성했다"며 "이제 우리는 태국에 진 빚을 갚고 베트남 국민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야 할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전했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AFPBBNews = News1

매체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태국과 총 9번을 맞붙어 4승 4무 1패를 기록 중이다. 다만 폴킹 감독이 태국 지휘봉을 잡은 최근 2년간은 1승 1무 1패로 팽팽했다. 이번 결승전에서 누구의 리더십이 더 우위인지를 가릴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박 감독이 경계해야 할 점은 16골로 대회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태국의 공격력이다. 사령탑은 "베트남은 한 골도 내주지 않고 14골을 넣었다. 좋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도 가지고 있다. 태국은 그들만의 플레이 방식이 확실하지만 우리가 두려워 할 정도는 아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연 박항서 감독이 멋진 복수와 함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까. 여기서 태국을 꺾고 트로피를 다시 들 수 있다면 이보다 멋진 시나리오는 없다. 그 주춧돌이 될 1차전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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