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투수가 불안하다? 국대 ERA 2.43…빅게임 피처 ‘이강철호 기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투수가 불안하다?
냉정히 볼 때, KIA 양현종은 최근 3시즌간 대투수다운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2020시즌의 경우 31경기서 11승10패 평균자책점 4.70이었다. 172⅓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의 덕목을 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수비무관평균자책점이 직전 시즌 2.63서 4.01로 치솟았다. WHIP는 1.07서 1.42로 올랐고, WAR은 7.35서 2.52로 내려앉았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간 2021시즌은 예외로 보긴 해야 한다. 환경 적응의 어려움, 규칙적이지 않았던 등판 간격 등을 감안해야 한다. 어쨌든 마이너리그 10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5.60, 메이저리그 12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5.60이었다.
2022시즌은 전반기와 후반기의 편차가 있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전반기 18경기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97, 피안타율 0.231, WHIP 1.12, 피OPS 0.611. 그러나 후반기에는 12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19, 피안타율 0.294, WHIP 1.46, 피OPS 0.770.
2022시즌 성적은 30경기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3.85. 175⅓이닝을 던지며 8시즌 연속 170이닝을 돌파했다. 타이거즈 관련 대부분 누적 기록도 자신의 이름을 맨 위에 올렸다. 부진했다고 보긴 어려운 시즌. 그러나 압도적인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WBC 대표팀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양현종을 믿었다. 여타 국제대회보다 많은 15명의 투수가 출전한다. 심지어 선발 요원이 다수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양현종을 김광현(SSG)과 함께 대표팀 마운드 코어로 분류한 상태다.
양현종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7 WBC,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에 출전했다. 통산 국제대회 10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43이다. 40.2이닝 동안 탈삼진 51개에 사사구는 10개였다.
KBO리그에서도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는데, 국제대회만 가면 펄펄 날았다. 통산 16경기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43의 김광현보다 오히려 평균자책점은 크게 낮다. 시즌 중에 170이닝 이상 꼬박 소화하면서도 국제대회서도 전혀 흔들림 없이 본래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국제대회서 투수와 타자가 상대해보지 않거나 잘 모르면 아무래도 투수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양현종은 2010년대 초반부터 KBO리그 대표 투수로 활약하며 국제무대서도 익숙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롯이 양현종의 역량이라고 봐야 한다.
양현종은 KBO리그 포스트시즌서도 전통적으로 강했다. 한국시리즈 통산 5경기서 1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60, 준플레이오프 1경기서 평균자책점 제로, 와일드카드 통산 2경기서 10.1이닝 동안 역시 평균자책점 제로다. 이만하면 빅게임 피처라고 봐야 한다.
양현종의 최근 1~2년 모습만 보면 살짝 불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양현종의 자체 조정능력과 노련미, 큰 경기에 강한 성향 등을 종합하면, 다가올 WBC서 좋은 활약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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