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피플]이적 시장 시계는 돌아가고…결국 최종 선택은 조규성의 몫

이성필 기자 2023. 1. 13.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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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월드컵 스타 조규성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 오고 있다.
▲ 12일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 나서 이적에 대한 생각을 밝힌 조규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완주, 이성필 기자] "1월(겨울)에 가면 좋을지, 여름(7월)에 가면 좋을지 좋은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두 골로 벼락스타가 된 조규성(25, 전북 현대)에게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많은 조언이 따르고 있지만, 결국 모든 결정은 조규성이 내리고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과 경영진과의 합의로 정리해야 한다.

조규성은 12일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의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담담하게 밝혔다.

제공권 능력이 뛰어난 조규성을 두고 셀틱(스코틀랜드), 마인츠05(독일), 미네소타(미국) 등이 관심을 보였거나 정식 영입 제안서(오퍼)를 보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조규성 측도 각 구단의 관심에 대해 인정하면서 선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 전북과 잘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12월 열렸던 월드컵으로 인해 휴식을 취하고 지난 10일 전북 훈련에 합류한 조규성의 경기 체력은 바닥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구단의 관심은 감사한 일이지만, 즉시 100%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반대로 가장 관심이 큰 시점에 이적해야 뛸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 머릿속이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조규성도 "많은 기사가 나와서 봤다. 제가 구체적인 내용을 들은 것은 없고 협상 중이라고만 들었다. 어떤 방면으로 가면 더 좋을지 고심하고 있다"라며 쉽지 않은 선택임을 숨기지 않았다.

조언자는 차고 넘친다. 김 감독은 물론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에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볐던 김진수(전 호펜하임), 홍정호(전 아우크스부르크), 백승호(전 다름슈타트), 이동준(전 헤르타 베를린) 등이다.

장, 단점은 명확하다. 이적료가 폭등하는, 관심이 뜨거운 시점에 가면 전북에 상당한 금전적 보상을 안겨주고 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유럽 주요 언론은 조규성을 두고 셀틱이 50% ‘셀온(sell-on)’ 조항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즉 조규성을 셀틱이 영입한 뒤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발생하는 수익의 50%를 전북에 지급해야 한다.

셀틱은 300만 유로(40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온이 적용되면 전북은 최대 600만 유로 (80억 원)의 수익을 챙기게 된다. 마인츠가 300만 유로를 제시한 상황이니 그야말로 몸값이 수직 상승이다.

반면 여름 시점에 조규성을 필요로 하는 팀이 있느냐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조규성이 전북에서 여름까지 뛰어난 활약을 하고 3, 6월 예정된 A대표팀의 A매치에서도 월드컵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면 관심이 유지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나 부상이 발생하면 식을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겨울 이적 시장에서 계약을 하고 바로 가거나 새로 팀을 꾸리는 여름에 가서 경쟁하는 두 갈래 길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조규성도 "겨울에 나가지 않으면 지금 제안했던 팀들이 여름에 빠질 수 있고 몸 상태나 가치가 달라진다. 모든 방면을 고려해 무엇이 더 효과적일지 생각하며 준비 중이다"라고 답했다.

▲ 조규성이 가나와 경기에서 헤더로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으며 포효하는 조규성 ⓒ한국프로축구연맹

김 감독이나 박 디렉터는 여름 이적을 선호한다. 김 감독은 "조규성이 성공할 팀을 찾고 때를 보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개인적으로는) 여름에 나가는 것, 전북에 공헌하고 나가는 것이 좋다. 서로 윈윈하고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오겠다"라며 섬세한 접근을 강조했다. 또,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이른 시일 내 결정 내겠다"라며 스페인 전지훈련을 떠나는 16일 전까지는 정리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전했다.

2021년 K리그에 입문한 중앙 미드필더 백승호는 "제가 조언할 것은 없다. (조)규성이가 선택하는 것이다. 편대로 결정하는 것이다. 잘 맞고 자신 있으면 가야 한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는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규성이와 포지션이 다르다"라며 "거기(독일)에 있으면서 겨울에 왔던 선수 생각해보면 (적응이) 쉽진 않았던 것 같다. 시즌 중간에 들어와서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을 것이다. 잔디나 날씨, 언어, 문화 다 달랐다. 동계 훈련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클 것이다"라며 가치를 인정받은 조규성이 신중한 선택을 하리라 내다봤다.

조규성도 전북에 폐를 끼치고 싶진 않다. 좋은 이적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는 "(이적 결정 타이밍은)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 여기서 시즌을 준비하는 것과 (다른 팀으로) 넘어가서 준비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기에 빨리 결정해야 한다. 여기에 남으면 동계 훈련을 하면서 팀원들과 어울려야 한다"라며 심사숙고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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