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문단열, 30억 빚 갚다 대장암→폐섬유증 투병 근황(특종세상)[어제TV]

서유나 2023. 1. 13. 05: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서유나 기자]

스타강사 문단열의 안타까운 투병 근황이 전해졌다.

1월 12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565회에서는 1세대 스타 강사 문단열이 강단을 떠나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현재 가족들이 있는 서울과 혼자만의 공간인 강원도 양양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는 문단열은 대부분의 시간을 강원도 양양에서 홀로 요양하며 보냈다. 이날 그는 직접 식사를 만들어 먹으면서 "숨 쉬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는 문단열이 현재 폐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난치병 폐섬유증을 투병 중이기 때문. 작년 1월 확진 진단을 받았다. 문단열은 "정말 피를 토하는 듯한 기침을 3개월 했다. 잠도 못 잤다. 세 발짝 걷고 '하 하 하', 걷고 '하 하 하' (숨을 헐떡였다). 감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오래가고 심했다"고 병원을 찾기 전 증상을 전했다.

이어 "(의사에게) '얼마나 남았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하더라. 대충이라도 말해달라고 하니 '개인마다 다르다'더라. 2개월 만에 죽은 경우도 있다고, 진짜 대중이 없다고 했다. 의사가 확진이라고 얘기할 때 밖으로 걸어 나오다 그 생각이 나더라. '기한이 다한 건가?'"라고 진단 당시의 심경도 밝혀 안타까움을 줬다.

서서히 숨을 잡아먹다가 한순간에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폐섬유증은 완치가 없는 만큼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게 중요했다. 문단열은 운동을 하며 건강 관리를 하다가, 호흡이 불안정하면 천식환자들이 쓰는 약으로 급히 응급 처치를 했다. 한창 안 좋을 때 문단열은 해당 천식약을 하루종일 달고 살기도 했다. 문단열은 산소 발생기를 틀고 잠을 자기도 했다.

이런 문단열은 한때 노래하고 춤추는 영어 강의로 영어 교육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1세대 스타 강사 출신. 그는 "90년대 초반 연대 앞에 학원을 차렸는데 한 1년 반 정도 열심히 가르치고 고생해서 학원이 잘되기 시작했다. 대학생들 대상 학원이었는데 학생이 1,300명 정도 왔다. 그때까지 영어 강사를 하다가 사업을 생각하게 됐다. 요즘 말로 '영끌'(영혼 끌어모으기)해서 반층 있던 학원을 한 층으로 늘린 다음, 또 잘 되니 세 층으로 늘렸다"고 회상했다.

성공의 단맛도 잠시, IMF 외환 위기가 오면서 문단열 또한 수십억의 빚을 지게 됐다. 하지만 뜻밖에도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돈을 빌리고 갚는 악순환 중 방송에 출연했다가 뜨게 된 것. 문단열에 의하면 그 당시에 '문단열이 강남에 빌딩 샀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문단열은 이에 대해 "저는 막상 그렇게 바쁘게 TV에 출연하면서도 빚 갚느라고 제가 인기가 있고 말고 하는 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인기가 있다, 알아봐서 좋다, 환호 해준다' 이런 걸 심리적으로 향유해 본 적이 없다. 매달 벌면 갚고 그거 쫓아가느라고"라고 토로했다.

이날 문단열은 몸이 안 좋은 와중에도 7년 전부터 새로 시작한 영상 제작 사업 직원들과 회의를 했다. 문단열은 2017년을 마지막으로 영어 강단에서 내려와 현재 작은 사업체를 운영 중이었다.

문단열은 "큰돈 빌리고 그거 막고 또 큰돈 빌리고 하다가 점점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결국 제가 지난 20년 동안 갚은 빚이 30억 정도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잇따른 사업 실패로 수십억의 빚을 지고 갚기 위해 정신없이 영어강의를 하던 중 결국 대장암이 찾아오고 말았다고. 어렵게 대장암을 극복한 문단열이 모든 걸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영상 제작 사업에 새로 뛰어들었다.

한편 요양에 힘쓰던 중 무리해서 운동을 한 탓인지 몸 상태가 급격하게 안 좋아진 문단열은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폐섬유화가 심하지 않은 상태라는 결과가 나왔다. 100으로 봤을 때 97.8%로 거의 정상과 다름 없다고.

기쁜 소식에 문단열은 "식구들이 너무 좋아할 거 같다. 산에서 계단 오르기니 맨발 걷기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을 때 반신반의 했을 거 아니냐. 그렇게 사는 게 맞다는 인정을 받아 기분이 좋다"며 그 어느때보다 행복해했다.

그러나 주의할 필요는 있었다. 현재는 초기이지만 폐섬유화가 진행되면 기대 여명이 3년에서 5년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 그래도 문단열은 "'절망적인 상황은 없다. 절망하는 인간이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제 심리 저변에 있는 말같다. 지금은 제가 부자도 아니고 병도 저를 붙들고 있지만 행복의 정점이라 한다면 저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면서 삶에 대한 의지와 행복을 내비쳐 뭉클함을 안겼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