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온 北의사·간호사 수십명, 의료진인가 근로자인가…제재위반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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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리비아를 떠났던 북한의 의료진이 최근 다시 리비아의 병원에서 의료 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리비아로 복귀한 북한 의료진에 대해 리비아 언론은 일반외과와 마취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정형외과, 내과, 치과 등 15개 분야 전문의 26명과 간호사 12명 등 38명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회담이 이뤄진 뒤 약 1년 8개월 만에 실제 북한 의료진 수십명이 리비아에 복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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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치안 문제로 떠난 北 의료진
최근 현지 대학병원에 다시 나타나
유엔 측 "근로자들 상황 조사할 것"
과거 리비아를 떠났던 북한의 의료진이 최근 다시 리비아의 병원에서 의료 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엔 측은 대북 제재 위반 여부를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11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리비아 지역 언론을 인용해 치안문제로 지난 2015년 리비아를 떠났던 북한 의료진 30여 명이 약 8년 만에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리비아로 복귀한 북한 의료진에 대해 리비아 언론은 일반외과와 마취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정형외과, 내과, 치과 등 15개 분야 전문의 26명과 간호사 12명 등 38명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리비아 남동부에 위치한 쿠프라 시의 한 의과대학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의료진들은 지난 2015년 5월 리비아의 열악한 치안 상황을 이유로 철수한 바 있다. 당시 리비아에서는 정전과 내전 등으로 불안한 치안 때문에 납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그해 북한 의사부부가 납치당하는 사건도 벌어진 것이다.
2015년 5월 북한인 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북한 의사부부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됐다가 1년 4개월 만인 2016년 9월 IS와 교전을 벌인 리비아군에 의해 풀려났다. 납치 당시 IS는 몸값으로 300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리비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의료진이 철수한 이후 리비아 보건장관이 지난 2021년 2월과 4월 연이어 주진혁 리비아 주재 북한대사와 회담를 갖고 보건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북한 의료진들의 복귀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 같은 회담이 이뤄진 뒤 약 1년 8개월 만에 실제 북한 의료진 수십명이 리비아에 복귀한 것이다.
그러나 RFA는 "이 같은 북한 의료진들의 진료활동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한창이던 지난 2017년 채택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회원국들의 북한 노동자를 2019년 12월 22일까지 북한으로 돌려보내도록 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에릭 펜턴-보크 조정관도은 RFA에 "해외에서 돈을 버는 모든 북한 근로자는 유엔 제재 위반"이라며 "전문가패널은 적절한 시기에 이 근로자들(workers)의 상황을 조사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리비아에 도착한) 이번 의료 종사자들이 북한을 떠나 (리비아에) 도착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일하고 있던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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