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대구 군부대 받겠다, 왜?…경북 5곳 유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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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시설로 여겨지던 군사시설을 경북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받겠다고 나섰다.
대구시가 군부대 통합 이전을 추진하자 경북의 5개 시·군이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12일 대구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군부대 통합 이전과 관련해 시설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은 경북 상주시·영천시·칠곡군·군위군·의성군 5곳이다.
대구시는 지난달 말 국방부 쪽에 군부대 유치를 희망하는 5곳의 군사 작전성 검토 등을 요청하고, 군부대 통합 이전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용역도 발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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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시설로 여겨지던 군사시설을 경북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받겠다고 나섰다. 대구시가 군부대 통합 이전을 추진하자 경북의 5개 시·군이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5곳 중 4곳이 소멸위기지역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12일 대구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군부대 통합 이전과 관련해 시설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은 경북 상주시·영천시·칠곡군·군위군·의성군 5곳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홍준표 시장 취임 뒤 도심 군부대 7곳을 통합해 주거·교육·문화·복지 시설 등을 갖춘 ‘밀리터리 타운’ 형태로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전 부대는 육군 예하 제2작전사령부·제50보병사단·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와 미군 부대인 캠프 워커, 캠프 헨리, 캠프 조지 3곳으로, 면적이 646만여㎡(약 196만평)에 이른다.
7개 부대를 밀리터리 타운으로 묶어 이전하는 대구시 방안은 지역소멸을 걱정하는 지자체에는 가뭄에 단비로 받아들여졌다. 각 지자체는 밀리터리 타운을 유치하면 주거·교육·문화·복지 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확충되고, 군인 가족 등 젊은층 인구가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군부대 관련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군부대에 지역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다는 점도 지자체들의 기대를 키우는 부분이다.
가장 먼저 유치 뜻을 밝힌 곳은 칠곡군이다. 한때 시 승격까지 노렸던 칠곡군은 2016년(12만3199명)에 인구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 11만2487명까지 줄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신년사에서 “군부대 유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는 핵심사업”이라며 “인구 증가는 물론 소비 수요 증가에다 경제위기를 동시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천시도 올해 최대 현안으로 군부대 유치를 꼽았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신년사에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영천시는 임진왜란 당시 영천성 수복 전투, 한국전쟁 때의 영천대첩 등을 들어 영천이 군사 작전의 요충지란 사실을 부각하고 있다. 상주시도 지난 3일 대규모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대구경북(TK)신공항이 들어설 군위군과 의성군도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이들은 신공항 유치로 군부대 추가 유치에 대한 군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한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는 한국군 부대, 2035년까지는 미군 부대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지난달 말 국방부 쪽에 군부대 유치를 희망하는 5곳의 군사 작전성 검토 등을 요청하고, 군부대 통합 이전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용역도 발주했다. 윤영대 대구시 군사시설이전단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2월께 국방부와 군사시설 통합 이전 업무협약을 맺고, 상반기까지 이전지가 결정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국방부와 군부대 통합 이전 합의 각서를 맺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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