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늘 기준금리 3.5% 찍나… 연 이자 200만원 급증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대출자 1명당 연 이자가 지난 2021년 7월 기준금리 인상 전과 비교해 약 1년6개월만에 200만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금융권에선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 5%대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은인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응답자 67%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도 한은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물가안정을 최우선수위로 두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3.6%에서 5월 5.4%로 5%대에 진입했다. 이후 7월 6.3%까지 치솟았다가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로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2%)보다 두배를 웃도는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 총재는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정책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31일~2월1일(현지시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는 등 올해 말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한은의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요소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로 한국(3.25%) 기준금리와 1.00~1.25%포인트 높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급격히 높아질수록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출되고 원화가치가 떨어져 수입물가를 더 끌어올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나마 진정된 물가에 다시 상승 자극을 줄 수 있다.
실제 지난달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24억2000만달러 순유출됐다. 12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 1264.5원을 적용하면 약 3조601억원 규모다.
이러한 고물가 장기화와 한미금리 역전폭 확대 우려에도 경기 침체 위기가 커지는 점을 감안해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경상수지도 비상이다. 반도체 등의 수출이 줄고 원자재 수입이 늘면서 지난해 경상수지가 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3개월만에 적자 전환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한은이 전망한 연 250억달러 경상흑자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말 1756조8000억원에 달하는 가계대출의 이자가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다.
은행 가계대출 중 잔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7.9%로 전 금융권의 변동금리 가계대출 비중이 은행권과 같은 수준이라고 가정할 경우 대출자의 이자는 약 41조564억원(1756조8000억원X0.779X0.03)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체 차주 수가 2000만명인만큼 인당 연 이자부담이 약 205만원 가량 증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2021년 8월 0.50%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 시작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과 지난해 1월, 4월, 5월, 7월(빅스텝), 8월, 10월(빅스텝), 11월까지 총 기준금리를 2.7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에 한은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 기준금리 인상폭만 3%포인트에 달한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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