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사의 표명에 사흘째 응답 없는 대통령실 “더 드릴 말씀 없다”

김현주 2023. 1. 1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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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에 사흘째 '침묵 모드'를 이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브리핑에서 나 전 의원이 지난 9일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특별히 오늘 더 드릴 말씀은 없다"며 "상황도 입장도 어제와 달라진 게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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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순방·설 연휴까지 수용하지 않고 '장기 보류'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
국회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에 사흘째 '침묵 모드'를 이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브리핑에서 나 전 의원이 지난 9일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특별히 오늘 더 드릴 말씀은 없다"며 "상황도 입장도 어제와 달라진 게 없다"고 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사의 표명에 특별한 반응이 없었기 때문에 따로 밝힐 입장도 없다는 취지의 전날 브리핑 발언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할 뜻이 전혀 없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행정적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어제와 다른 입장을 낼 상황은 아니란 점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답했다.

'행정적 절차'란 사직서를 의미한다. 나 전 의원은 사직서를 제출하는 대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 등으로 사의를 표했다.

아직 정식 사직서를 제출하지는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 측은 비상임 위촉직의 경우 사의 전달로 불필요한 절차를 갈음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대통령실과 정부 측은 위원회 위촉직의 경우에도 공무원에 준해 사직서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언론이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나 전 의원에 대한 윤 대통령의 애정이 여전히 크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익명 관계자의 해석을 제가 다시 해석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오는 14일 6박 8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길에 오르고, 그 직후 설 연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해석은 분분한 상황이다.

우선 '반려' 또는 '수리' 여부에 대한 무기한 보류를 통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는 나 전 의원의 발을 묶어두려고 한다는 시각이 있다.

반면, 사의 수용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경우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입장을 보류하고 있다는 일각의 해석도 나온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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