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달걀 121만개 결국 수입

스페인산 국내도착…시범차원
이르면 15일부터 시중에 공급
수급상황 따라 추가 반입 검토

농림축산식품부는 스페인에서 수입한 신선란 121만개가 10일 국내 도착해 이르면 15일부터 시중에 공급된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스페인산 달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국내 수급상황 악화를 대비해 시범적으로 수입한 물량이다. 현시점에서 달걀 수급은 안정적이지만 겨울 철새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른 수급불안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스페인에서 위생검사를 거친 해당 달걀은 국내서도 검역과 서류검사·현물검사·정밀검사 등 위생검사를 통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을 때만 통관된다.

또한 식용란선별포장업체를 통해 물 세척과 소독, 난각 표시 등 절차를 거쳐야 시중에 유통된다. 소비자는 이르면 15일 대형마트 홈플러스와 식자재업체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스페인산 달걀은 시중에서 주로 유통되는 국내산 달걀과 같은 황색란이다. 다만 국내산은 껍데기에 10자리(산란일자+농장 고유번호+사육환경) 정보가 표시되는 반면 수입달걀은 농장고유번호 없이 5자리(산란일자+사육환경)로만 표시된다.

정부는 달걀 수급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앞으로 추가 수입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비축물량 1500만개를 설 성수기 동안 집중 방출해 달걀값 안정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수급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선 농장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산란계농가들은 크게 반발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혈세를 들여 수입 달걀을 시중에 공급해 수급안정을 꾀하겠다는 정책은 이미 2년 전에 실패한 바 있다”면서 “농식품부는 수입을 장려하는 데 앞장서지 말고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보호할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소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