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테기 부임 후 붙박이…황희찬, 출전시간 늘자 '번뜩임'도 날개 달았다

황희찬(왼쪽)이 12일(한국시간) 노팅엄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노팅엄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황희찬(27·울버햄턴)의 ‘번뜩임’이 확실히 살아났다.

울버햄턴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2~2023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 정규시간 9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는데,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울버햄턴이 리그컵 4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황희찬은 붙박이 주전으로 뛰며 자신의 기량을 되찾은 모습이다. 황희찬은 올시즌 초반만 해도 입지가 좁았다. 하지만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부임한 후 기회가 찾아왔다. 로페테기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른 6경기 중 4경기에 출전했다. 리그에서는 3연속경기 선발 출전하며 주전 공격수로 우뚝 섰다. 로페테기 감독 부임 전 뛴 10경기에서 4경기만 선발 출전한 것과는 대조된다.

특히 교체로 나선 지난 8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버풀전에서는 시즌 첫 골도 쏘아 올렸다. 이날도 황희찬은 라울 히메네스, 곤살루 게데스와 함께 공격진을 꾸렸다. 자신의 주포지션인 왼쪽 측면에 배치됐는데, 적극적인 돌파로 공격 기회를 창출해냈다. 전반 38분 히메네스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히메네스의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슛이 상대 골키퍼 딘 헨더슨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0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황희찬이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는데, 이 역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황희찬은 후반 35분 조세프 호지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황희찬은 유효 슛 1개와 키패스 1개를 기록했고 유럽축구 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6.4점을 받았다.

황희찬은 이날도 왼쪽 측면은 물론 오른쪽, 최전방 등 전방위로 오가며 로페테기 체제의 확실한 공격 옵션임을 증명했다. 득점은 한 골에 그치고 있지만,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무장한 ‘번뜩임’은 그만의 확실한 무기다. 다양한 포지션을 오가는 멀티플레이 능력도 그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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