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혹한기 경고 켜진 세계 경제...선제 투자로 위기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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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제기구들이 내놓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경제에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대유행에 버금가는 대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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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제기구들이 내놓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9년(글로벌 금융위기)과 2020년(코로나19 대유행)에 이어 지난 30년 동안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세계은행(WB)은 지난해 6월만 해도 3%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10월에 국제통화기금(IMF)이 2.7%, 11월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2%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고 급기야 이번에 WB가 다시 1.7%까지 끌어내린 것이다. 올해 세계경제에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대유행에 버금가는 대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한국경제도 곳곳에서 위험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월 1~10일 수출액이 1년 전보다 0.9% 줄었고 무역적자가 63억달러에 달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 경영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1.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세계 및 한국경제 기상도는 한마디로 먹구름이 자욱하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더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WB에 따르면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로 지역의 성장률은 0.5%와 0%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4.3%)도 성장 둔화를 피하기 어렵다. 대내적으로도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소비 증가의 약발이 끝나가고 있다. 대기업들은 계획했던 투자의 시기를 늦추거나 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경제에 혹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역발상으로 대처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성장의 3요소 가운데 수출과 소비는 인위적으로 늘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투자는 기업가의 전략적 판단과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면 늘려 나갈 수 있다. 위기 돌파의 원동력을 투자 활성화에서 찾아야 한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의욕을 되살릴 수 있도록 ‘K-칩스법’을 포함해 획기적인 투자 촉진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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