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도 못한 50세이브, 한화 슈퍼루키가 도전한다 "꿈은 크게 가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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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크게 갖는 게 좋죠."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슈퍼루키' 김서현(19)은 고교 시절 최고 156km를 던진 파이어볼러답게 포부도 화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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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꿈은 크게 갖는 게 좋죠.”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슈퍼루키’ 김서현(19)은 고교 시절 최고 156km를 던진 파이어볼러답게 포부도 화끈하다. ‘끝판왕’ 오승환(삼성)도 해보지 못한 단일 시즌 50세이브를 목표로 세웠다.
마무리투수를 꿈꾸는 김서현은 지난 2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50세이브를 하고 싶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KBO리그에서 50세이브는 아직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오승환이 2006년, 2011년 두 차례 기록한 47세이브가 KBO 단일 시즌 최다 기록.
김서현의 50세이브 목표는 소속팀이 최하위 한화라서 더 관심을 모았다. 한화는 최근 3년간 각각 46승, 49승, 46승으로 50승을 넘기지 못할 만큼 전력이 약하다.
하지만 김서현은 목표를 수정하지 않았다. 지난 1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서현은 “원래 꿈은 크게 갖는 게 좋다. 50세이브라는 게 팀의 50승이라는 의미도 있다”며 “팬들이 얘기해서 기록을 찾아봤는데 (팀 승리가) 50승이 안 되더라. 하지만 올해 만들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달 미국 애리조나 메사에서 열리는 1군 스프링캠프가 유력한 김서현은 “아프지 않게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고쳐야 할 부분이 있으면 빠르게 고치겠다. 1군 캠프에 가게 되면 팀 내 작전이나 사인 같은 것도 빨리 암기하겠다. 팀 분위기에 잘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직 신인이고, 배우는 입장이다. 선배님들을 잘 뒷받침해야 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그는 “다양한 변화구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 야구공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해 실밥을 잡을 때나 공을 챌 때도 다르게 해본다. 너클볼도 그렇게 한 번씩 연습 삼아 던져보다 실전에서도 써본 것이다”며 “캠프에 가면 투수 선배님들께 여러 변화구를 배우고 싶다. 선배들 옆에 붙어서 뽑아내겠다”고 배움에 의욕을 보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마무리캠프 때 김서현을 불펜 자원으로 바라봤지만 최종 확정은 아니다. 스프링캠프를 거쳐 신중하게 보직을 결정할 계획. 마무리투수를 하고 싶은 김서현이지만 “팀에서 선발투수를 하라고 하면 그에 맞게 체력을 늘리겠다. 보직이 정해지는 대로 맞춰 바로 준비하겠다”며 팀 퍼스트를 외쳤다.
등번호는 54번으로 결정됐다. 서울고 시절에는 롤모델이었던 고(故) 최동원을 따라 11번을 썼지만 현재 한화에선 선배 투수 남지민이 쓰고 있다. 이에 김서현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절친한 고교 동기(전다빈)의 번호를 쓰기로 했다. 하지만 새로 주문 제작한 글러브에 11번이 새겨져 있어 팬들 사이에서 11번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서현은 “11번은 전부터 좋아하는 번호여서 그렇게 새긴 것인데 논란이 된 줄 몰랐다. 글러브를 하나 더 맞췄는데 거기는 15번으로 숫자를 바꿨다. 처음 롤모델은 최동원 선배님이지만 이제는 (한화 레전드) 구대성 선배님도 롤모델이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던지고 싶어 하는 공을 던지는 구대성 선배님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마무리투수로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구대성의 현역 시절 등번호가 15번이다. 현재 한화에선 3년차 좌완 김기중이 15번을 달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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