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부담에…'소형' 아파트·오피스텔만 찾는다

박지애 2023. 1.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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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금리 인상여파로 부동산 침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형 아파트,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필요 없는 소형 평수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고금리 시대에 이자 부담이 적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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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잇단 금리 인상여파로 부동산 침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형 아파트,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필요 없는 소형 평수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고금리 시대에 이자 부담이 적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작년 서울 소형 아파트매매 전체의 55%

1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총 1만 4383건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의 아파트 매매는 7947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에서 소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55.3%로,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11월 기준)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전용면적 60㎡이하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로 74.5%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금천구 71.8%, 노원구 70.3%, 구로구 69.2%, 종로구와 중랑구 69.1%, 중구 64.2%, 영등포구 60.0%, 동대문구 58.1%, 동작구 57.5% 등으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출 이자 상환 부담에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소형 저가 아파트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소형 아파트 시장 주도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소형아파트 매입 비중 /그래픽=정기현 기자
경매서도 소형 아파트, 오피스텔 인기

경매 시장에서 소형 오피스텔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국면에 진입했던 지난해 하반기 경매시장에서 오피스텔은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낙찰가율(매각가율)이 지속적으로 100% 안팎을 기록해왔다. 낙찰가율(매각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경매시장에서 지난해 7월 100.02%였던 오피스텔의 낙찰가율은 같은해 8월 97.01%로 소폭 감소했으나 10월에 101.87%, 지난달에는 98.1%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경매 수요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존 경매시장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었던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접어들며 점점 낙찰가율이 하락하더니 지난해 7월 97.55%까지 유지하던 낙찰가율이 지난달 77.2%까지 하락했다.

소형평수 선호 현상은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고금리 상황에서 목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짙어지는 가운데, 월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비싼 중대형 평수보단 부담이 적은 소형평수 월세에 대한 선호가 더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계약 269만8610건 중 월세는 139만9201건으로 전체의 51.8%를 차지했다. 2015~2021년 40%대 초반에 머물던 월세 비중은 2022년에 들어 급격하게 올라 2010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서울은 월세 비중이 53.6%로 수도권 내에서 가장 높았고 뒤이어 경기는 49.7%, 인천 45.7%를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금리가 높은 데다가 깡통전세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하다 보니 세입자가 월세를 선호해서 벌어진 현상"이라며 "금리가 떨어지면 속도가 떨어질 수 있겠지만 한동안 월세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피스텔 #고금리 #소형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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