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美 물가 드디어 잡히나·TSMC '깜짝' 실적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1. 13.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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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TSMC, 4분기 '깜짝' 실적…순익 78% 증가
▲애플, 잡스가 '극혐'했던 터치스크린 맥북 추진
▲테슬라, 中 상하이 공장 확충 계획 연기
▲써브웨이 매각 추진…몸값만 12조 원
▲디즈니, '기업 사냥꾼' 펠츠와 이사회 격돌
▲美 물가 드디어 잡히나…12월 소비자물가지수 14개월 만에 최소폭
▲여전히 '핫'한 美 노동시장…감원 확산에도 실업수당 청구 줄어
▲블랙록도 정리해고…월가 감원 '칼바람'
▲알파벳도 구조조정…계열사 베릴리 15% 감원

TSMC, 4분기 '깜짝' 실적…순익 78% 증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깜짝 순이익을 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천959억 대만달러(약 12조 원)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천894억 4천만 대만달러를 웃돈 규모입니다.

TSMC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망치보다 낮은 6천255억 대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첨단 반도체 판매에 힘입어 순이익은 증가했습니다. TSMC 매출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2년 만입니다.

웬델 황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분기는 연말 시장 수요 둔화와 고객들의 재고 조정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며 이같은 상황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1분기 매출을 167억~175억 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시장 전망치인 179억 달러를 밑돈다"며 "1분기 TSMC가 글로벌 수요 둔화 속 4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하는 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TSMC는 올해 자본지출(설비투자) 목표액을 320억~360억 달러로 예상하며 전년도의 363억 달러보다 낮춰 잡았습니다.

다만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는 "하반기 인공지능(AI) 같은 기술을 포함한 제품에 힘입어 사업이 반등할 것"이라며 "올해 전체 반도체 산업은 다소 하향세를 보이겠지만 TSMC는 조금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애플, 잡스가 '극혐'했던 터치스크린 맥북 추진

애플이 오랜 전통을 깨고 맥 컴퓨터에 터치스크린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터치스크린 방식을 맥에 적용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고, 기술자들은 이같은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2025년 맥 프로 제품군의 대규모 업데이트의 일환으로 터치 스크린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현재 이와 관련한 결론은 아직 나지 않은 상태이고, 또 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습니다.

만약 애플의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상당한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는 터치스크린 도입과 관련해 "인체 공학적으로 끔찍한 결정"이라고 혹평하기도 했고, 또 이어 팀 쿡 최고경영자(CEO) 역시 "마치 토스터와 냉장고를 결합하는 것과 같다"며 애플의 디자인 철학을 고수했습니다.

또 이같은 고집에는 맥북에 터치 스크린을 적용하면 아이패드 판매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터치스크린을 도입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소비자들 역시 이를 선호하는데다, 최근 아이패드 판매량이 부진한 반면 맥 제품군 판매량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몰아주기'를 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테슬라, 中 상하이 공장 확충 계획 연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을 확장하려던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능력을 2배 이상으로 늘리는 3단계 확충 일정을 늦추기로 했습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크게 늘어난 수요와 수출 주문에 맞추기 위해 올해 중반 상하이 공장 증설에 나설 방침이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연간 생산량을 200만 대로 늘릴 방침이었습니다.

테슬라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곳곳에서 수요 둔화 신호가 켜지고 있고,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테슬라는 중국에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자 연거푸 할인행사를 열었는데, 혜택을 보지 못한 일부 고객들이 시위에 나서며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최근 중국 당국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사업과 관련된 업체가 중국에 급격히 진출하는데 우려를 표하며 제동을 걸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테슬라는 인도네시아에 연간 10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설립하는 예비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11월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화상 면담에서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국내 테슬라 공장이 들어설 것이란 기대가 확산했지만 인도네시아로 무게가 기울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아울러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확충에 7억 7천500만 달러(약 9천6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고,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에도 기가팩토리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써브웨이 매각 추진…몸값만 12조 원

미국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가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1일 소식통을 인용해 써브웨이가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다른 기업이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WSJ는 이번 매각에서 써브웨이의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약 12조 4천억 원) 이상으로 평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써브웨이는 지난 50여 년간 두 창업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비상장 회사입니다.

2021년 말 기준 미국에서 가장 많은 2만1천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고, 전 세계 매장은 3만7천개에 달합니다.

써브웨이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2012년 180억 달러(약 22조 4천억 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주춤했습니다.

WSJ는 써브웨이 매각이 침체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M&A 규모는 1조 5천억 달러(약 1천867조 원)로 전년동기 대비 41% 급감했습니다.

디즈니, '기업 사냥꾼' 펠츠와 이사회 격돌

월트디즈니의 구원투수로 돌아온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와 위임장 대결에 직면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마크 파커 나이키 회장이 차기 디즈니 이사회 의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펠츠가 이끄는 트라이언파트너스가 제안한 펠츠의 이사회 진입 제안을 거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펠츠는 프록터앤드갬블(P&G) 등과 같은 회사에서 위임장 대결을 이용해 회사 경영에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디즈니는 “회사와 이사회는 지난 몇 달간 펠츠와 수차례 접촉하며 트라이언이 디즈니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펠츠 지명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주주들에게 해당 지명자를 지지하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라이언은 이후 성명을 통해 펠츠 지명 사실을 확인하며 “디즈니가 방향을 잃으면서 재정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디즈니 주가는 8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는 승계 계획 실패나 과도한 보상 관행, 미흡한 비용 규율 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8억 달러(약 9천966억 원) 상당의 디즈니 지분을 확보한 트라이언은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트라이언은 “아이거를 대신해 CEO를 맡으려는 게 아니다”라며 “아이거와 협력해 향후 2년 내에 새 CEO 인수인계를 성공적으로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디즈니 이사회 의장인 수전 아놀드는 15년 임기 제한 규정에 따라 다음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떠나게 됩니다.

美 물가 드디어 잡히나…12월 소비자물가지수 14개월 만에 최소폭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여 만에 최소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6.5%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6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소폭입니다.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았던 CPI 상승률은 10월 7.7%로 둔화한 데 이어 12월에는 6%대 중반으로 내려왔습니다.

특히 12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1% 하락했습니다.

전월 대비로 CPI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최초입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7%, 전월보다 0.3%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12월 CPI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감소가 확인됨에 따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제고될 전망입니다.

여전히 '핫'한 美 노동시장…감원 확산에도 실업수당 청구 줄어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노동부는 현지시간 12일 지난주(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천 건 감소한 20만 5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감원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5주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63만 건으로 직전보다 6만 3천 건 감소했습니다.

미국의 노동시장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입니다.

이달 초 발표된 고용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22만 3천 개 증가했습니다.

블랙록도 정리해고…월가 감원 '칼바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감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해 금융시장 매도세 후폭풍으로 올해 전세계 인력 가운데 500명을 감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랙록은 운용 자산규모가 8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입니다.

월가 대형 금융사들이 지난해 금융시장 폭락 충격과 올해에도 불확실한 시장 전망 속에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블랙록 역시 다른 월가 은행과 기술업체들처럼 코로나19 이후 인력 규모가 급격히 불어났습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에 비해 23% 급증했는데, 블랙록은 지난해 1~9월에도 인력을 8.2% 늘렸습니다.

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지난해 10월 실적 악화를 이유로 방향을 틀어 신규고용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블랙록은 지난해 9월까지 석 달간 운용자산 규모가 7조 9천60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6%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던 시기여서 고객 자산 신규유입이 17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반기 유출 규모가 워낙 커 전년동기 대비로는 감소세를 보인 것입니다.

알파벳도 구조조정…계열사 베릴리 15% 감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감원 행렬에 합류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파벳의 의료 기술 자회사 베릴리는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직원 200여명을 해고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알파벳의 첫 주요 감원입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알파벳 직원 수는 18만 6천779명입니다.

베릴리는 알파벳 계열사 중 구글을 제외하면 가장 큰 회사 중 하나로, 1천6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WSJ는 이번 조직개편이 헬스케어 산업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빅테크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신호탄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알파벳의 산업용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 인트린직도 이날 4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지난주 1만 8천여 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해 시장에 충격을 줬고 지난해 메타, 트위터 등도 감원을 단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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