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점유율 1.7%… “신차에 건다”

이건혁 기자 2023. 1. 1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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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2% 아래로 추락했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등을 투입해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든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단기간 내에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 철수를 고려할 가능성은 낮다"며 "워낙 큰 시장이고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투자와 사회공헌을 진행해온 만큼 반등의 계기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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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아와 합쳐 40만대 판매 그쳐
현지 브랜드에 밀려… “아픈 손가락”
中전용 전기차 등 투입해 활로 모색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2% 아래로 추락했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등을 투입해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든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단기간 내에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12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연간 판매량(도매 기준)은 지난해 약 27만30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 전체 자동차시장 규모는 2309만 대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각각 27만3000대, 13만 대 수준에 그쳤다. 합산 판매량이 간신히 40만 대를 넘겼지만 점유율은 약 1.7%에 불과하다. 브랜드별 순위로는 독일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 점유율 10.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도요타(8.1%)와 중국 비야디(8.0%)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중국 사업이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2016년 현대차 단일 브랜드로만 100만 대 이상을 팔며 승승장구했으나,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전기차 분야도 중국에서만큼은 미국 테슬라 및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있다.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 장쑤웨다기아는 지난해 3분기(7∼9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자금 상황도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초 7200억 원을 증자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러나 중국 사업을 다시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3일 새해 시무식에서 “올해는 중국 사업을 정상화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판매 부진이 고착화되기 전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 철수를 고려할 가능성은 낮다”며 “워낙 큰 시장이고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투자와 사회공헌을 진행해온 만큼 반등의 계기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중국 시장에 내놓을 신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 부분변경 모델이나 신규 트림을 추가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를, 기아는 EV6 및 중국 전용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을 일괄적으로 중단하면서 중국산 배터리 탑재 의무 규정 탓에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현지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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