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황규인]남자 배구 ‘아, 옛날이여’… 인기 하락에 판정 논란까지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2023. 1. 13. 03: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 그렇게 재미없고 지루하지 않아요." 고속철도(KTX) 목포역에 도착하면 흰 배경에 검은색 궁서체로 달랑 이렇게 한 줄만 쓴 전남도립국악단 광고가 손님을 맞이한다.
이어 '이제 남자 배구도 저 정도 마케팅은 필요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발표한 이번 시즌 전반기 관중 집계 현황에 따르면 남자부 최고 인기 팀 우리카드의 평균 관중 수(1728명)가 여자부 최소 관중 팀 KGC인삼공사(1817명)보다 적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 그렇게 재미없고 지루하지 않아요.”
고속철도(KTX) 목포역에 도착하면 흰 배경에 검은색 궁서체로 달랑 이렇게 한 줄만 쓴 전남도립국악단 광고가 손님을 맞이한다. 이 광고를 보고 ‘언젠가 이 국악단 공연을 꼭 보겠다’고 다짐했다. 원래 국악 그룹 동화(冬花), 백제가야금연주단 음악을 즐겨 듣는 데다 국악단 주제에(?) 이 정도 패기를 자랑할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어 ‘이제 남자 배구도 저 정도 마케팅은 필요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몇 년 전만 해도 프로배구 남자부는 ‘겨울 프로 스포츠의 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여자부 인기에 밀리더니 이제는 아예 ‘마이너리그’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발표한 이번 시즌 전반기 관중 집계 현황에 따르면 남자부 최고 인기 팀 우리카드의 평균 관중 수(1728명)가 여자부 최소 관중 팀 KGC인삼공사(1817명)보다 적었다. 전반기 남자부 경기 TV 중계 최고 시청률(0.96%)도 여자부 평균 시청률(1.05%)에 미치지 못했다. 남자 배구 인기가 이렇게 떨어진 이유는 뭘까.
남자부 관계자 사이에서는 “문성민(37·현대캐피탈)이 주범”이라는 우스개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외국인 공격수가 득세하는 프로배구에서 문성민은 팀을 챔피언으로 이끈 마지막 ‘토종 거포’다. 게다가 안정환 MBC 축구 해설위원(47)과 쌍벽을 이루는 스포츠 대표 미남으로도 평가받는다. 한 팀 관계자는 “우리 ○○○(29)도 예전이었다면 ‘미남 선수’ 마케팅이 가능했다. 그러나 문성민 이후로는 씨알도 먹히지 않을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담하건대 문성민 얼굴을 모르던 독자라면 인터넷 검색창에 문성민이라는 세 글자를 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을 거다. 프로 스포츠는 이렇게 기본적으로 사람 마음을 끌어당기는 게 존재 이유인 ‘쇼 비즈니스’다.
최근 남자 배구는 팬들 마음을 오히려 밀어내고 있다. 심판은 물론이고 비디오 판독을 맡고 있는 경기 감독관까지 오락가락 판정을 내리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을 관리 감독할 책임이 있는 KOVO도 대응이 매번 한 박자 늦다. 그러는 동안 계속 사고를 치는 특정 인물이 어떤 학교 출신이며 당시 은사가 현재 KOVO 어떤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촌스러운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들린다.
쇼 비즈니스 세계는 원래 승자 독식 구도가 되기 십상이다. 여자 배구는 ‘인기 있다’는 평가를 받은 뒤로 점점 더 인기가 올라가는 반면 남자 배구는 반대 상황에 처하기 쉬운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인기가 없어서 판정도 대충하나’라는 오해는 피해야 하지만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남자 배구 경기도 그렇게 재미없고 지루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건 제법 패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 되고 말았다.
이 글은 동화가 연주한 ‘비 갠 뒤’를 들으며 썼다. 남자 배구에는 언제쯤 다시 햇살이 드리울 수 있을까.
고속철도(KTX) 목포역에 도착하면 흰 배경에 검은색 궁서체로 달랑 이렇게 한 줄만 쓴 전남도립국악단 광고가 손님을 맞이한다. 이 광고를 보고 ‘언젠가 이 국악단 공연을 꼭 보겠다’고 다짐했다. 원래 국악 그룹 동화(冬花), 백제가야금연주단 음악을 즐겨 듣는 데다 국악단 주제에(?) 이 정도 패기를 자랑할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어 ‘이제 남자 배구도 저 정도 마케팅은 필요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몇 년 전만 해도 프로배구 남자부는 ‘겨울 프로 스포츠의 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여자부 인기에 밀리더니 이제는 아예 ‘마이너리그’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발표한 이번 시즌 전반기 관중 집계 현황에 따르면 남자부 최고 인기 팀 우리카드의 평균 관중 수(1728명)가 여자부 최소 관중 팀 KGC인삼공사(1817명)보다 적었다. 전반기 남자부 경기 TV 중계 최고 시청률(0.96%)도 여자부 평균 시청률(1.05%)에 미치지 못했다. 남자 배구 인기가 이렇게 떨어진 이유는 뭘까.
남자부 관계자 사이에서는 “문성민(37·현대캐피탈)이 주범”이라는 우스개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외국인 공격수가 득세하는 프로배구에서 문성민은 팀을 챔피언으로 이끈 마지막 ‘토종 거포’다. 게다가 안정환 MBC 축구 해설위원(47)과 쌍벽을 이루는 스포츠 대표 미남으로도 평가받는다. 한 팀 관계자는 “우리 ○○○(29)도 예전이었다면 ‘미남 선수’ 마케팅이 가능했다. 그러나 문성민 이후로는 씨알도 먹히지 않을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담하건대 문성민 얼굴을 모르던 독자라면 인터넷 검색창에 문성민이라는 세 글자를 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을 거다. 프로 스포츠는 이렇게 기본적으로 사람 마음을 끌어당기는 게 존재 이유인 ‘쇼 비즈니스’다.
최근 남자 배구는 팬들 마음을 오히려 밀어내고 있다. 심판은 물론이고 비디오 판독을 맡고 있는 경기 감독관까지 오락가락 판정을 내리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을 관리 감독할 책임이 있는 KOVO도 대응이 매번 한 박자 늦다. 그러는 동안 계속 사고를 치는 특정 인물이 어떤 학교 출신이며 당시 은사가 현재 KOVO 어떤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촌스러운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들린다.
쇼 비즈니스 세계는 원래 승자 독식 구도가 되기 십상이다. 여자 배구는 ‘인기 있다’는 평가를 받은 뒤로 점점 더 인기가 올라가는 반면 남자 배구는 반대 상황에 처하기 쉬운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인기가 없어서 판정도 대충하나’라는 오해는 피해야 하지만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남자 배구 경기도 그렇게 재미없고 지루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건 제법 패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 되고 말았다.
이 글은 동화가 연주한 ‘비 갠 뒤’를 들으며 썼다. 남자 배구에는 언제쯤 다시 햇살이 드리울 수 있을까.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런던 르포]선진국 최악 침체…개혁 미루다 곪아터진 英 경제
- “韓, 핵개발 결단하면 6개월내 시제품 가능”…핵무장 현실성은 낮아
- 북미 3국 “脫亞 공급망” 애플 “脫 K디스플레이”, 엎친 데 덮치나[사설]
- 세금으로 건물주 된 兩黨… 선거비용 ‘이중 수령’ 특혜 없애라[사설]
- ‘강서 빌라왕’ 배후 컨설팅업체 대표 구속영장 발부
- 美, 日 오키나와에 美해병대 전진배치…中과의 충돌 대비
- 美 12월 물가상승률 6.5%, 전월보다 0.1%↓…“2월 베이비스텝 유력”
- 고물가-인건비 인상에 구내식당 줄폐업…서울대 기숙사도 ‘조식 중단’ 움직임
- “한동훈 절대 정치안할 사람, 그런데 요즘보면 점점…”[황형준의 법정모독]
- 대통령실, UAE·스위스 순방에 MBC 기자 ‘전용기 탑승’ 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