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동남아와는 항공편 정상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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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 대해서만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 가운데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항공편 운항을 적극적으로 정상화하는 이중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 중 상당수가 한국·일본 등 세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중국발 여행객에 대해 방역 조치를 강화했는데도 중국이 ‘특별 대우’를 하는 것이다.
12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민항국 운수사(司·국) 량난 사장은 지난 10일 “중·미 항공사들이 최근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 노선 운영 재개를 신청하고 있다”며 “중·미 항공사가 시장 수요에 맞춰 양국 간 항공편을 운영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미국에 대한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미·중 관계를 우호적인 상태로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을 향해 국경을 활짝 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지난 4일 친강 중국 신임 외교부장(장관)은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중·미 관계 프레임을 구축하길 원했다”고 했다.
중국은 동남아를 오가는 항공편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필리핀 세부, 인도네시아 발리는 중국과의 직항 노선이 속속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태국은 지난 9일 중국인 관광객 260여 명이 도착하자 부총리와 보건부 장관이 공항에 나와 이들을 환영했다. 태국은 중국발 입국자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와 보험 가입 조건을 걸었다가 최근 폐지했다. 중국은 호주와 유럽 등 서방 국가로 향하는 항공편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한일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 등 조치에 대해 “(상대국의) 차별적 조치에 대한 대등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20여 국 가운데 유독 한국과 일본만을 대상으로 보복 조치를 하는 것은 ‘국경 통제’를 특정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각국의 행동에 대한 중국의 참을성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중국은 미국이 극도로 나쁜 일을 할 때만 상응 조처를 하겠지만,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약간만으로도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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