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숨통 트인 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 속도낸다

권경안 기자 2023. 1. 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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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구간, 2029년 2구간 개통
광주 2호선 1구간 공사 현장 - 광주광역시 동구 산수동 필문대로에서 광주도시철도(지하철) 2호선 1구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광주시청~광주역 17㎞를 잇는 1구간 공사는 내년 7월까지 토목 공사를 마친 뒤, 건축·소방·기계·전기 공사와 1년여의 시운전을 거쳐 오는 2026년 말 개통 예정이다. /김영근 기자

광주도시철도(지하철) 2호선 건설이 부족한 사업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최근 광주시가 추가 사업비를 확보해 개통 시기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다시 확정된 일정에 맞춰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말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필요한 추가 사업비 5883억원에 대해 정부와 협의를 마쳤고 총사업비는 2조8772억원으로 확정됐다. 시는 “예산을 확보해 향후 추진 일정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총사업비가 2조2889억원에 그쳐, 사업비를 추가 확보하지 않으면 정상적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난 2010년 2호선 건설 계획을 수립했을 때는 총사업비가 1조7394억원이었다. 광주 지하철 2호선은 그동안 공사비 증가와 공기 지연 등으로 개통이 수년간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광주 지하철 2호선은 3단계 구간으로 나뉘어 추진됐다. 지난 2019년 9월 착공한 1단계 구간(1구간)은 48%까지 진행했다. 1구간은 광주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정거장 20곳) 간 17.0㎞이다. 동구와 남구, 서구를 잇는 노선이다. 도로 중간에 지하 공사장을 덮는 복공판들이 설치돼 있고, 도로 폭도 줄어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1구간은 오는 2025년 6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시운전한 다음, 2026년 말 개통키로 일정을 변경했다”며 “이 구간은 당초 2023년 개통 목표였다”고 말했다. 1구간 토목공사는 내년 7월까지 예정하고 있다. 이때까지 지하 공사를 마치고 파헤쳤던 도로 포장을 완료,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로 했다. 이후 약 1년간 내부 건축·기계·전기공사 등을 할 예정이다.

2단계 구간(2구간)은 올 하반기 착공, 2029년 개통하기로 했다. 2구간은 당초 2024년 개통 목표였다. 2구간은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정거장 18곳) 간 20.0㎞이다. 북구와 광산구, 서구를 잇는 노선이다. 2구간은 오는 8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먼저 상하수도와 전기·통신선 등을 확인하고 해당 구간의 지반 정리를 한다. 이어 1구간의 도로 포장이 끝난 이후인 내년 8월부터는 2구간의 땅파기 등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문점환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공사부장은 “1구간의 도로 포장이 끝난 다음 2구간의 굴착 공사를 시작하겠다”며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마련하면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구간 중 경제성을 이유로 지상화를 검토했던 첨단∼수완 임방울대로 구간(3.1㎞)은 지하화하기로 했다.

2호선 1~2구간은 서로 연결된 순환선이다. 동·서·남·북·광산구의 주요 지점을 연결한다. 남광주역과 상무역에서는 1·2호선이 만난다. 이에 따라 단선형 1호선의 결점을 보완하게 된다. 1호선은 광주시 동구에서 광산구로 뻗은 간선도로를 따라 간 노선이라 실제 이용객이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호선은 교통량의 3.3%를 맡고 있다. 오는 2029년에는 1·2호선이 10% 이상을 분담할 것으로 광주시는 보고 있다.

2호선 3단계 구간(3구간)의 경우 아직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이용자 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산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오는 2029년 순환선 형태의 1·2구간이 개통된 이후, 정부와 추진 계획을 협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29년 이후에야 계획이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일정보다 늦어졌지만 2호선 1·2구간의 개통 일정이 확정되자 지역에서는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정록 전남대명예교수(지리학)는 “지하철 건설은 중요한 지역 이슈로, 2호선 사업 추진 일정이 수정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시는 목표대로 개통할 수 있도록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북구 첨단지구에 사는 김모(59·부동산중개업)씨는 “그동안 지하철 2호선을 놓고 ‘한다, 안 한다’ 말이 많았다”며 “이제라도 개통 일정이 잡혔다고 하니 답답한 게 좀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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