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팬들 사랑… 우승으로 보답하겠다”

김민기 기자 2023. 1. 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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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태국과 AFF컵 결전

“반드시 우승해서 베트남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사령탑으로 마지막 우승컵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13일 오후 9시 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태국과 동남아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16일 태국 빠툼타니에서 열린다. 1·2차전 합계 무승부에 원정 골 숫자도 같을 경우 경기는 연장전, 승부차기로 접어든다.

박 감독과 베트남의 동행은 오는 31일 끝난다. 박 감독은 명실상부 베트남 축구 역대 최고의 영웅이다. 2017년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성인,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맡으며 베트남 축구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 진출로 베트남 역대 최고 성적을 냈고, 같은 해 AFF컵(당시 스즈키컵) 우승으로 베트남에 10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베트남 방송사는 그해 박 감독을 베트남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후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은 2019·2021 동남아시안게임(SEA) 우승, 베트남 첫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카타르) 최종 예선 진출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베트남은 마지막 동행을 하고 있는 박 감독에게 뜨거운 애정을 보낸다. 지난 9일 홈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베트남 팬들은 ‘I Love Park Hang Seo(박항서 감독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전에 나서기도 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순항 중이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이번 대회 6경기(4승 2무)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베트남은 다른 동남아 팀보다 한 단계 위에 있다. 성숙해진 선수가 많다”며 “우승을 위해 베트남의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결승 상대 태국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태국은 이 대회 최다 우승(6번) 팀이다. 최근 4차례 AFF컵에서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상대 전적도 16승 7무 3패로 베트남에 크게 앞선다. 박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는 1승 3무 1패로 팽팽하지만 베트남은 최근 네 차례 맞대결에서 태국을 상대로 골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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