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에 생활지원금 지원… 은퇴자 위한 전원주택도 조성”
전북 순창군은 고추장의 고장이다. 지난해 장류(고추장·된장 등) 매출액은 4630억원에 달하고 연간 수출액은 300억원이다. 관련 기업 90곳의 600여 명이 장류 산업에서 일하고 있다. 장류 산업으로 기반을 다진 순창군은 이제는 관광지를 개발하고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초선인 최영일(52) 순창군수는 12일 본지 인터뷰에서 “시내권에 새로운 관광 명소를 만들고 전국 단위 체육대회와 전지훈련팀을 유치하는 공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성장 동력으로 관광 산업을 꼽았는데.
“순창 주요 관광지는 주로 도심권에서 떨어져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관광객이 순창 외곽만 돌다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시내권까지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천과 양지천에 수변 공원을 조성하겠다. 이곳을 명소로 만들어 외곽에 있는 강천산, 채계산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코스도 만들 예정이다. 주요 관광지 입장료를 현실화하고 입장료 일부를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줘 관광객이 실제 순창에서 돈을 쓰고 가는 구조를 만들겠다.”
-스포츠 마케팅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나.
“순창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반나절이면 지역을 떠난다. 하지만 전국 단위 체육대회를 열면 선수는 물론 학부모와 응원단까지 지역에 머물며 숙식을 해결한다. 실제 지난해 8월 열린 강천산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 1만1000명이 참여했고, 당시 지역 숙박업소는 거의 만실이었다. 순창에서 이런 체육대회를 매해 40여 회 치르면서 수백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 순창은 동계훈련지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매년 50여 개 팀이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대책은 있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직접적이고 강력한 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취임 후 1호 결재도 ‘순창형 보편적 복지정책 기본계획’이다. 이 계획 중 하나인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원사업을 올해부터 시행한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은퇴자들을 위해 ‘순창형 전원마을’ 500호도 조성할 예정이다. 지방소멸대응기금 168억원을 확보해 청년 일자리와 주거 시설에도 투자하겠다.”
-지역상품권이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 이런 말을 할 수 없다. 지난해 상품권 발행 규모를 18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확대하고, 할인율은 기존 5%에서 10%로 늘렸더니 전통시장에 활기가 돌았다. 군민들도 물가 상승에 경제적 부담이 있었는데 상품권 소비로 숨통이 트였다는 말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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