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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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생들은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공부하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자란다.
유교에서는 주자(朱子)가 처음 공부(工夫)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우리나라도 고려 말 유학을 도입하면서 공부로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첫째, 공부는 배운 것을 반복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우리와 달리 현재 공부(工夫)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쿵푸(功夫)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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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생들은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공부하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자란다. 이 지난한 공부(工夫)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공부는 불교의 주공부(做工夫)에서 왔다. 주공부란 ‘불도(佛道)를 열심히 닦는다’는 뜻이다. 유교에서는 주자(朱子)가 처음 공부(工夫)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우리나라도 고려 말 유학을 도입하면서 공부로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공부를 뜻하는 단어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한자문화권에서 공부(工夫) 학습(學習) 강독(講讀) 면강(勉强), 영어권에서는 learn, study, work 등으로 표현한다.
첫째, 공부는 배운 것을 반복해야 한다. 공자는 논어에서 ‘학이시습(學而時習)’ 한 마디로 공부를 대변했다. 익힐 습(習)의 한자를 파자해 보면 깃 우(羽)와 흰 백(白)으로 되어 있다. 어린 새가 날개를 편 모습이 앞에서 보면 새의 머리(白)와 날개(羽)만 보인다. 따라서 습(習)은 새가 날 수 있을 때까지 날갯짓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익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둘째, 공부는 외워서 익혀야 한다. 교수학습방법으로 강독(講讀)이 있는데 강(講)은 외울 강, 얽을 구, 독(讀)은 읽을 독, 이해할 독의 뜻이 있다. 즉 강독은 책을 읽어서 외워 서로 조합해 그 뜻과 이치를 밝힌다는 뜻이다.
셋째, 무엇보다도, 공부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중국에서는 우리와 달리 현재 공부(工夫)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쿵푸(功夫)를 쓰고 있다. 이는 원래 ‘시간, 틈’을 나타낸다.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바로 공(功)을 들이고, 공을 쌓는다는 뜻이다.
넷째, 공부는 힘들여 억지로 해야 한다. 일본어에서의 공부는 벵쿄(勉强: べんきょう)를 사용한다. 글자 그대로 ‘힘써 강하게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이 ‘勉强’을 중국어에서는 ‘억지로, 마지못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힘들여 노력한다는 의미는 억지로 공부를 한다는 ‘의지’도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섯째, 공부는 깊이 있게 조사 분석 탐구해야 한다. 공부의 의미로 study, 연구 등이 있다. 공부는 책을 쓰거나 논문을 쓸 때처럼 어떤 일이나 사물에 대하여 깊이 있게 조사하고 생각하여 진리를 따져 보는 일에도 적용될 수 있다.
여섯째, 공부는 오랫동안 기억으로 저장해야 한다. 공부의 상위개념으로 work(일하다, 공부하다)가 있다. 공학에서 일이란 힘을 주어 어떤 물건을 A위치에서 B위치로 옮겼을 때의 공학량(힘×거리)으로 나타낸다. 즉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으로 끝내면 일시적인 기억만 될 뿐이지만, 눈으로 읽은 내용이 뇌의 기억저장소로 옮겨져야 한다. 진정한 공부가 되기 위하여 눈으로 본 것을 수십 번을 읽고 외우면 뇌의 시냅스를 통한 신경세포 간 연결성의 증가가 곧 장기기억의 생물학적 저장이 된다고 한다.
공부는 위에서 기술한바, 저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 공부는 간절하게 해야 하며, 공부할 땐 잡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며, 공부할 땐 오로지 앉으나 서나 의심하던 것에 집중해야 한다. 공부는 학문을 배워 익히는 일 모두를 말한다.
수험생은 입시지옥으로부터 잠시 해방감을 맛보았을 수 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은 일평생 배움의 터에 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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