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이익과 현금으로 본 테슬라…"확실한 저평가, 반등 온다"

김사무엘 기자, 방진주 PD 2023. 1. 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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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이익 수준으로 보면 주가는 확실히 저평가 상태입니다."

KB증권에서 해외주식을 리서치하는 김세환 연구원은 현재 테슬라 주가가 저평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여러 악재는 분명하지만 이익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과도하게 조정받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해 "지금 테슬라는 호재보다 악재가 많다"면서도 "주가는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단기 반등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유독 조정폭이 컸던 반도체 산업 역시 올해는 반등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의 PBR(주가순자산비율)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가장 저평가된 기업은 AMD와 퀄컴"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 ☞ https://youtu.be/b3zqmELUtBQ


Q.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유독 심했는데요. 이유는 뭔가요?
▶김세환 연구원 :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삭감입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요. 반도체 산업처럼 미래 성장성이 높다고 기대되는 업종은 미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해 투자하기 때문에 금리가 할인율 역할을 하게 됩니다. 금리가 오를 수록 할인율이 커지면서 밸류이에션이 떨어지는 거고요.

두 번째 이유는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죠. 반도체는 경기에 민감한 산업군이라 경기침체로 인한 반도체 수요 둔화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도 많이 조정받은 상태입니다.

Q. 반도체 주가는 지금 바닥이라고 볼 수 있나요?
▶지난해 미국 S&P500 지수가 18% 하락하는 동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4% 떨어졌어요. 지수 대비 2배 가까이 빠진거죠.

주가는 많이 빠졌지만 이익 수준을 반영하면 저평가 돼 있다고 봅니다. 미국 반도체 산업의 전체 PBR는 2021년10월 6.6배까지 올라갔는데요. 주가가 빠지면서 최근에는 3.5배까지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자본 대비 이익을 보는 ROE는 소폭 하락에 그쳤죠. 주가는 많이 빠졌지만 이익은 덜 빠졌다는 것은 그 차이만큼 주가 반등의 여지가 있다는 거죠.

Q. 미국 반도체 기업 중에 지금 투자할만한 저평가 기업은 어디인가요?
▶저는 저평가의 기준을 PEG(주가이익증가비율)로 봅니다. PER(주가순이익비율)를 EPS(주당순이익) 증가율로 나눈 것인데요. PEG는 숫자가 낮을 수록 저평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주가가 고평가 상태라도 이익 증가율이 높다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거죠.

PEG 기준으로 볼 때 저평가된 기업은 AMD, 퀄컴, 온세미컨덕터입니다. 현재 반도체 산업 전체 PEG가 4.1배, S&P500의 PEG는 2.1배인데요. AMD는 0.9배, 퀄컴 0.8배, 온세미컨덕터 0.7배로 시장 평균보다 낮습니다.

AMD는 예전엔 저가 이미지가 강했는데 요즘에는 하이엔드급 제품을 팔면서 마진율이 높아졌고요. PC수요는 둔화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퀄컴 역시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뿐아니라 자율주행 등 자동차 전장 등에서 성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Q. 낙폭 과대주로 대표적인게 테슬라인데요. 주가 급락의 원인은 뭐라고 보시나요?
▶매크로(거시경제) 측면에서 봤을때 모든 경기민감주가 똑같이 겪는 문제인데요.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테슬라는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매출 감소가 나타났고요. 미국 시장에서는 안하던 할인을 하기 시작했어요. 지난해 테슬라가 제품 가격을 30% 인상했는데 갑자기 7500달러 할인해 준다고 하니까 '재고가 많이 쌓인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온거죠.

오너 리스크도 있는데요. 일론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자금 문제라든지, 테슬라 지분을 파는 일이 생기니까 시장에선 악재로 인식하는 거죠.

지금 리스크가 일회성이냐, 영구적이냐도 살펴봐야 하는데요. 예를들어 BMW나 벤츠 같은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양산에 나서고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게 추세가 된다면 이건 영구적인 리스크라고 볼 수 있겠죠.

Q. 테슬라 주가는 충분히 조정 받은 건가요?
▶테슬라는 현재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지만 주가만 놓고 보면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은 확실히 저평가 상태입니다. 어느정도 단기 반등은 나올만한 밸류에이션이라고 보고요.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에도 매출은 56% 증가하고 이익은 69% 증가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강한 상황에서 이익이 이렇게 증가하는 기업은 많지 않아요.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실제로 차를 팔고 있고 현금이 나오고 있다는 거죠.

테슬라의 PBR는 2021년10월에 32배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6.5배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12개월 선행 ROE는 22%에서 30%로 상승했어요. 2019년 이후 ROE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익 대비 주가는 과도하게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돌림은 있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Q. 테슬라의 또 다른 투자포인트가 있을까요?
▶주주환원과 현금 측면에서 볼 수 있는데요. 현재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지지하는 있는 건 대부분 자사주 매입입니다. 미국 기업들은 전체 순이익의 45%를 자사주 매입에 쓰고 있는데요. 자사주를 매입해서 소각하면 자본과 주식수가 줄기 때문에 ROE와 주당순이익도 올라갑니다.

테슬라는 아직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 50억~100억달러 정도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수 있다고 얘기한 상태에요. 테슬라가 현재 벌어들이는 현금의 규모로 볼때 어느정도 자사주 매입을 할 여유가 있고, 실제로 자사주 매입이 나타난다면 ROE가 빠지는 걸 막는 효과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방진주 PD wlswn64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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