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전쟁으로 그늘진 세계… 희망 주는 종교의 역할에 집중할 것”
“새해가 됐지만 전망은 어둡습니다. 세계적 경제 침체와 우크라이나 전쟁, 10·29 참사 등으로 사회 갈등도 심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종교는 꿈과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그 역할을 하겠습니다.”
개신교 36개 교단 연합체인 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12일 신년 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목사는 “한교총엔 전국 5만8000여 교회와 1132만 성도가 소속돼 있다”며 “말이 아닌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도록 한교총이 한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3·1절, 부활절, 6·25 정전 70주년, 8·15 광복절 등에도 한국교회가 연합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지난 연말 정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적극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저출산 문제는 이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차원에서 10여 년 전부터 대책 마련에 힘써온 주제이기도 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인이 자녀를 출산하면 첫째는 100만원, 둘째부터 넷째까지는 200만원, 500만원, 1000만원씩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목사는 “장려금 제도를 시행한 후 영·유아반 인원이 3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미혼모와 불법체류자 자녀 양육 문제 등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작년 울진 산불로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54채의 주택을 지어 선물하는 ‘사랑의 집 짓기’ 캠페인을 벌였다. 현재 일부 가정은 입주했으며 오는 3월엔 전체 54가구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10·29 참사 등 사회적 재난으로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 위한 트라우마센터를 1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목사는 포괄적차별금지법(일명 평등법) 제정에 관해서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권과 관련해서는 이미 23개 법률로 차별을 금지하고 있어 현재 법으로도 충분하다”며 “성소수자를 보호하기 위해 새 법을 만든다면 과잉입법이 되고, 다수가 역차별받게 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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