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전쟁으로 그늘진 세계… 희망 주는 종교의 역할에 집중할 것”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2023. 1. 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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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한교총 대표회장 신년회견 “미혼모·출산 장려금 지원도 지속”
이영훈 한교총 대표회장이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교총 제공

“새해가 됐지만 전망은 어둡습니다. 세계적 경제 침체와 우크라이나 전쟁, 10·29 참사 등으로 사회 갈등도 심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종교는 꿈과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그 역할을 하겠습니다.”

개신교 36개 교단 연합체인 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12일 신년 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목사는 “한교총엔 전국 5만8000여 교회와 1132만 성도가 소속돼 있다”며 “말이 아닌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도록 한교총이 한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3·1절, 부활절, 6·25 정전 70주년, 8·15 광복절 등에도 한국교회가 연합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지난 연말 정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적극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저출산 문제는 이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차원에서 10여 년 전부터 대책 마련에 힘써온 주제이기도 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인이 자녀를 출산하면 첫째는 100만원, 둘째부터 넷째까지는 200만원, 500만원, 1000만원씩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목사는 “장려금 제도를 시행한 후 영·유아반 인원이 3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미혼모와 불법체류자 자녀 양육 문제 등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작년 울진 산불로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54채의 주택을 지어 선물하는 ‘사랑의 집 짓기’ 캠페인을 벌였다. 현재 일부 가정은 입주했으며 오는 3월엔 전체 54가구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10·29 참사 등 사회적 재난으로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 위한 트라우마센터를 1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목사는 포괄적차별금지법(일명 평등법) 제정에 관해서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권과 관련해서는 이미 23개 법률로 차별을 금지하고 있어 현재 법으로도 충분하다”며 “성소수자를 보호하기 위해 새 법을 만든다면 과잉입법이 되고, 다수가 역차별받게 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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