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에 외투 3조 원 썰물…한은 13일 또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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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된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가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가운데 국내 채권·주식 시장에서 3조 원대 외국인 투자 자금이 한 달 새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국제 금융·외환 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외국인 채권·주식 투자 자금은 24억2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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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가계대출 18년 만에 감소
- 기업대출 잔액은 104조 원 늘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된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가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가운데 국내 채권·주식 시장에서 3조 원대 외국인 투자 자금이 한 달 새 빠져나갔다. 13일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7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국제 금융·외환 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외국인 채권·주식 투자 자금은 24억2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264.5원)을 기준으로 약 3조601억 원 규모다. 순유출은 한국 채권·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간 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27억7000만 달러) 11월(+27억4000만 달러) 순유입 이후 석 달 만에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종류별로는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이 27억3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이는 2019년 1월(-32억3000만 달러)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대 수치다.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은 3억1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순유입됐지만, 규모는 11월(21억 달러)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한은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지속 경계감 등으로 주식 자금 순유입 규모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 채권 자금은 만기 도래 규모 증가와 차익 거래 유인 축소 등에 따라 순유출로 전환됐다고 풀이했다. 특히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가 차익 거래 유인 축소 등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봤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 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평균 53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11월(57)보다 4bp 떨어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금융 파생상품이다. 통상 해당 국가 경제 위험이 커지면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한미 기준금리 차와 별개로 국내 금리도 지속해 오르면서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정기예금에는 역대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채권 시장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은 은행에서 100조 원 이상 더 대출받았다.
같은 날 한은이 내놓은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1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조6000억 원 감소했다. 연간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1년간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은 20조 원 증가했지만, 신용 등 기타 대출이 22조8000억 원 급감했다.
하지만 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달 말 잔액이 1170조3000억 원으로, 지난 한 해 104조6000억 원 늘었다. 증가액이 2021년 89조3000억 원보다 15조 원 이상 많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107조4000억 원과 비슷하다. 은행의 수신(예금)은 지난달 말 잔액이 2243조5000억 원으로, 지난 1년간 107조4000억 원 불었다. 정기예금이 200조1000억 원 급증했다. 정기예금 증가 폭은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20년 만에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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