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대란 원인은 ‘손상된 파일’… 90분 중단에 1만편 결항-지연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3. 1. 13. 03:01
안전운항 정보제공 ‘노탐’ 오류
백업시스템도 문제… 수동 재부팅
“사이버공격 증거는 발견 안돼”
“노후 항공시스템 업그레이드 필요”
백업시스템도 문제… 수동 재부팅
“사이버공격 증거는 발견 안돼”
“노후 항공시스템 업그레이드 필요”
미국 전역에서 항공기 이륙 중단 사태로 1만 편 이상 운항이 지연되고 1300편 이상이 결항됐다. 불과 2∼3주 전 연말 항공대란에 이어 또다시 초유의 이륙 중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미 항공 인프라 전반의 안정성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11일(현지 시간) 오후 성명서를 내고 “항공 이륙 중단 사태 원인은 잠정적으로 시스템 내 손상된 파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다.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 공항 이륙 중단 사태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이다.
○ 필수 운항시스템 오류…백업도 먹통
FAA와 미 외신을 종합하면 FAA는 사태 하루 전인 10일, 항공 운항에 필수적인 ‘노탐(NOTAM)’ 시스템에서 오류를 발견했다. 노탐은 비행기 조종사들에게 활주로 상태를 비롯한 안전 운항에 핵심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FAA는 노탐 시스템 내부의 파일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오작동을 복구하려 했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백업 시스템에서도 손상된 파일이 발견돼 ‘재부팅’을 하기로 결정했다. FAA는 운행량이 비교적 적은 11일 오전 5시경에 수동으로 시스템을 껐다가 다시 켰다.
피터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부팅 후 문제는 해결됐지만 실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이 필요했다”며 작동 여부 확인을 위해 오전 7시 21분 항공기 이륙 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스템 재부팅으로 인해 이날 오전 7시 21분∼8시 50분까지 약 90분간 이륙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FAA는 이날 오전 8시 50분경 항공 중단 명령을 해제했지만 미 전역에서 항공 지연과 결항으로 혼란을 겪었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11일 오후 9시 기준 미국 입출국 항공편 1만103편이 지연됐고, 1343편이 결항됐다.
○ “美 항공 인프라 낙후” 불신 증폭
백악관과 FAA는 “사이버 공격의 흔적을 찾지는 못했다”면서도 노탐 시스템에 어떻게 파일 손상이 발생했는지, 왜 백업 시스템에도 같은 오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티지지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사이버 공격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나 징후는 없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전까지는 그 가능성도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BC방송은 항공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노탐 시스템이 다운된 것은 사실상 전례가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항공 이륙 중단’ 명령이 해제된 지 2시간 만에 캐나다에서도 노탐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캐나다 항공 당국은 “미국의 노탐 시스템 오류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캐나다에선 백업 시스템이 정상 작동해 항공 중단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에 낙후된 미국 항공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년 전 항공 관련 세미나에서도 FAA의 노탐 시스템에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미 눈폭풍 대란 이후 일주일간 1만6000여 편의 결항 사태를 빚은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전산 시스템 노후화가 원인이었다. 미국여행협회는 성명을 내고 “FAA의 재앙적인 시스템 오작동은 미국 교통망에 중대한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항공 이륙 중단으로 우리나라를 오가는 항공편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대한항공은 12일 새벽 미국 애틀랜타, 워싱턴, 뉴욕에서 인천으로 오는 3편의 항공기가 1시간 이상씩 지연됐다. 같은 날 새벽 아시아나항공의 시애틀발 화물기와 뉴욕발 여객기는 정상 이륙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11일(현지 시간) 오후 성명서를 내고 “항공 이륙 중단 사태 원인은 잠정적으로 시스템 내 손상된 파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다.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 공항 이륙 중단 사태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이다.
○ 필수 운항시스템 오류…백업도 먹통
FAA와 미 외신을 종합하면 FAA는 사태 하루 전인 10일, 항공 운항에 필수적인 ‘노탐(NOTAM)’ 시스템에서 오류를 발견했다. 노탐은 비행기 조종사들에게 활주로 상태를 비롯한 안전 운항에 핵심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FAA는 노탐 시스템 내부의 파일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오작동을 복구하려 했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백업 시스템에서도 손상된 파일이 발견돼 ‘재부팅’을 하기로 결정했다. FAA는 운행량이 비교적 적은 11일 오전 5시경에 수동으로 시스템을 껐다가 다시 켰다.
피터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부팅 후 문제는 해결됐지만 실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이 필요했다”며 작동 여부 확인을 위해 오전 7시 21분 항공기 이륙 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스템 재부팅으로 인해 이날 오전 7시 21분∼8시 50분까지 약 90분간 이륙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FAA는 이날 오전 8시 50분경 항공 중단 명령을 해제했지만 미 전역에서 항공 지연과 결항으로 혼란을 겪었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11일 오후 9시 기준 미국 입출국 항공편 1만103편이 지연됐고, 1343편이 결항됐다.
○ “美 항공 인프라 낙후” 불신 증폭
백악관과 FAA는 “사이버 공격의 흔적을 찾지는 못했다”면서도 노탐 시스템에 어떻게 파일 손상이 발생했는지, 왜 백업 시스템에도 같은 오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티지지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사이버 공격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나 징후는 없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전까지는 그 가능성도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BC방송은 항공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노탐 시스템이 다운된 것은 사실상 전례가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항공 이륙 중단’ 명령이 해제된 지 2시간 만에 캐나다에서도 노탐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캐나다 항공 당국은 “미국의 노탐 시스템 오류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캐나다에선 백업 시스템이 정상 작동해 항공 중단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에 낙후된 미국 항공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년 전 항공 관련 세미나에서도 FAA의 노탐 시스템에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미 눈폭풍 대란 이후 일주일간 1만6000여 편의 결항 사태를 빚은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전산 시스템 노후화가 원인이었다. 미국여행협회는 성명을 내고 “FAA의 재앙적인 시스템 오작동은 미국 교통망에 중대한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항공 이륙 중단으로 우리나라를 오가는 항공편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대한항공은 12일 새벽 미국 애틀랜타, 워싱턴, 뉴욕에서 인천으로 오는 3편의 항공기가 1시간 이상씩 지연됐다. 같은 날 새벽 아시아나항공의 시애틀발 화물기와 뉴욕발 여객기는 정상 이륙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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