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 수놓은 한복”… 충북도의회 임시회 첫날 ‘눈길’

충북도의회가 새해를 맞아 본회의장에서 한복을 입고 임시회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12일 열린 충북도의회 제40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황영호 도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35명이 한복을 입고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올해 주요업무계획 보고 등을 위해 본회의장을 찾은 김영환 충북지사와 윤건영 충북교육감도 한복을 입었다.

12일 윤건영 충북교육감, 황영호 충북도의장, 김영환 충북지사(왼쪽부터)가 한복을 입고 충북도의회 제 406회 임시회 본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충북도의회 제공

이번 한복 행사는 청주시 상당구 남문길 한복거리에 있는 14개 업체로 구성된 충북한복진흥협회 출범을 기념하고 한복산업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 협회는 지난달 5일 출범했다.

황 의장은 “전통 의상 한복을 외면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한복 산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주민 대표 기관인 도의회가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올해 첫 임시회에서 전원 한복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번 한복 대여료는 1인당 8만원이다.

도의회는 도의원 35명과 의회사무처 직원 등의 대여비를 지원했다.

협의회는 애초 한복을 무상 대여를 제안했다.

하지만 도의회는 대여료와 세탁비 등 350여만원 편성했다.

도의회는 한복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도 검토하고 있다.

실제 전국 21곳 자치단체(광역 11곳 기초 10곳)에서 이른바 ‘한복 입기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해 한복 착용과 관련 단체 예산 지원 등 한복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복에 대한 가치와 편리성을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경남 진주시는 2019년 한복 입기 활성화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또 시 종합민원실 직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자발적으로 매주 수요일을 ‘한복 입는 날’로 정하고 진주 실크와 한복 홍보 등에 나서고 있다.

전남 곡성군은 각종 축제 등에서 한복 대여와 한복 패션쇼 등을 진행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한복 문화 지역 거점 지원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한복의 고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날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한복을 입고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을 지켜본 김문정 충북한복진흥협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단비와도 같은 도움의 손길에 감사 드린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한복이 다시금 중흥의 시기가 오기를 간절히 소방한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