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우람한 몸체, 날렵한 반응… `괴물 클라스`
터치식 디스플레이로 조작 간편
노면 진동 無… 주행감도 묵직
사륜 구동 강점, 가속 반응 빨라
2열·3열 접으면 '차박'도 가능
럭셔리 SUV 제왕… 제네시스 GV80 시승기
제네시스 GV80은 브랜드의 첫 SUV로 올해 출시 4년차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대기가 1년 이상일 정도로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모델은 럭셔리 브랜드에 기대하는 고급스런 실내외 디자인과 여유롭고 품격 있는 주행 성능은 물론, 운전자와 탑승객의 편의성을 고려한 세심한 디테일까지 갖춰 새로운 SUV의 제왕으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외관은 전장 4945㎜, 전폭 1975㎜, 전고 1715㎜로 대형 SUV 덩치다. 브랜드의 상징인 두 줄 램프와 전면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 그리고 그릴과 같은 패턴의 하단 범퍼는 시간이 지날수록 럭셔리 브랜드의 정체성을 높여주는 모습이다.
측면에서 보면 짧은 전면 오버행(차축-차끝 거리)과 후면 사선으로 떨어지는 2열 윈도우 디자인에 덩치답지 않은 세련미가 인상적이다. 측면에서도 브랜드의 상징인 두 줄이 앞뒤로 이어지면서 유려한 비율을 갖춰, 제네시스가 첫 SUV 모델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내는 대형 SUV로의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우드 등의 고급 소재 적용으로 절제된 고급미가 돋보인다. 수납공간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의 덮개를 덮어도 여유로운 공간이 나왔고, 센터 콘솔 하단에도 작은 가방 등을 둘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됐다.
시트는 안락함이 인상적이었고, 도어·센터 암레스트(팔걸이)도 넓고 편안해 마치 소파에 앉은 듯한 기분이 전해졌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직접 터치하기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센터에 위치한 조그 셔틀로 조정할 수 있었다. 처음 사용해도 낯설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기어 노브(손잡이)도 스틱이 아닌 조그 셔틀이 적용돼 디자인 측면에서도 통일감을 줬다.
온도 조절이나 열선·통풍 시트 등의 공조 버튼은 송풍구 하단에 위치한 공조 콘트롤러에 담겨 있었는데, 터치 방식이었지만 누르는 압력이 전해져 주행 중 사용하기에도 무리 없었다. 이 모델은 3열 모델이었는데 2열과 3열 모두 버튼 하나로 폴딩이 가능했다. 2열 공간은 여유공간이 충분했는데,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헤드 레스트(머리 받침)에는 스웨이드 재질의 헤드 쿠션도 있어 안락한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열선·통풍시트는 물론 USB와 220V 단자도 배치해 편의성도 확보했습니다.
3열의 경우 장거리 성인이 타기엔 다소 비좁았지만 아이들이 타기엔 충분해 보였다. 3열에도 컵홀더, 송풍구 등의 기본적인 편의사양이 갖춰서 구색 맞추기 이상의 공간을 확보했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평탄화가 이뤄져 차박(차+숙박) 이용에도 편리해 보였다.
서울 마포에서 파주까지 왕복 100㎞ 구간을 시승했다. 이날 시승 모델은 GV80 3.5 가솔린 터보 사륜구동 모델이다.
이 모델은 여유로운 힘과 단단한 서스펜션을 기반으로 고급 대형 SUV로의 품격있는 묵직함을 보여줬다. 통통 튀는 가벼움은 없었고, 단단한 차체에도 노면 진동이나 소음은 거의 전해지지 않아 럭셔리 모델을 운전하고 있다는 점을 주행 내내 전달받을 수 있었다.
풍절음도 잘 잡아줘 고속 구간에서 소음은 거슬림이 없었고, 덕분에 잔잔히 들려오는 엔진음은 효과음 같았다. 묵직한 주행감에도 스티어링 휠 조작감은 유연해 왕복 100㎞ 운전에도 피곤함은 전혀 없었다.
고속으로 달리면 시트가 마치 버켓 시트처럼 몸을 조여줘 안정감을 더해줬다. 사륜 구동인 덕에 SUV 임에도 고속 코너 구간은 안정적으로 빠져나갔고, 급가속이나 감속에도 쏠림 현상이 크지 않아 여느 고가 세단 이상의 품격있는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넓은 좌우 사이드 미러도 후면 시야감을 편안하게 해줬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엔진음이 다소 거칠어지고, 가속 등의 반응이 빨라졌지만 고속 구간에서의 큰 차이는 없었다. 스포츠 모드의 성능이 아쉽다기보다, 노멀 모드에서도 그만큼 힘 있는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는 인상이 강했다. 이 모델은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 토크 54㎏·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며 공인 연비는 리터당 8.6㎞다.
이 외 에도 터레인 모드를 선택하면 스노우(눈), 머드(진흙), 샌드(모래)의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오프로드 SUV로의 DNA도 갖췄다. GV80 가격은 6430만~7360만원이다.
글·사진=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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