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오늘 사직서 제출...김기현·안철수 신경전 고조
나경원, 측근들과 만나 당 대표 출마 의견 구해
당권 주자 김기현·안철수 '기 싸움' 고조
[앵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밝혔던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늘(13일) 서면 사직서를 정식으로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서는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존 당권 주자들 간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표를 정식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나 전 의원 측은 대통령실이 사의 표명 절차를 문제 삼고 있어 이를 마무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는데,
사의를 수리하든 반려하든 조속히 거취를 정리해달라는 나 전 의원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나경원 / 전 국민의힘 의원 (그제) : 아직 아무런 입장을 전달받지 않았는데 제가 자꾸 말씀드리는 것도 그렇고. 이게 무슨 자꾸 갈등과 충돌로 비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나 전 의원은 다시 외부 접촉을 피하며 잠행에 들어갔는데, 가까운 여권 관계자들과는 만나 당 대표 도전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향후 행보를 고심하는 건데 일각에선 나 전 의원이 출마에 무게를 두고 적당한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나 전 의원 출마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의 기 싸움은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당원 투표 100% 룰을 옹호하며 김 의원이 '한국 축구감독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 반영할 수 없다'고 하자,
안 의원이 '어떻게 우리 지지층을 일본 국민으로 매도할 수 있느냐'며 되받아치고, 다시 김 의원이 응수하며 종일 난타전이 이어졌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우리 안철수 후보께서는 우리 당에 입당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서, 9개월 정도 된 거 같은데요. 우리 당의 당원들의 그 소중함과 긍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김 의원은 안 의원의 '수도권 대표론'에는 수도권 출신의 황교안 전 대표 시절 총선에서 참패했다면서, 궤변이자 유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물론 안철수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우리 중원에서, 그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삼국시대 이래 한강을 지배하는 자가 한반도를 지배한다고. 저는 그 진리가 맞다고 봅니다.]
여기에 안 의원 측은 이른바 '김장연대'로 장제원 의원과 뭉친 김 의원이 바지사장이 될 것이라며 비난했고,
김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밀려 답답할 것이라고 되받아치는 등 양측의 공방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가 여전히 변수로 남은 가운데,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주자들의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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