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기업인 120명 모여 '도약 다짐'…신학철 "성장 적극 돕겠다"

이성락 2023. 1.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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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계 신년인사회 개최
신학철 협회장, 회원사와 취임 후 첫 상견례
기업인들 "올해도 어려울 듯…함께 힘내자"

신학철 한국석유화학협회장(LG화학 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년 석유화학 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중구=이성락 기자] "어려워도 성장하자!"

새해를 맞아 국내 석유화학 업계 고위 경영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변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석유화학협회의 새로운 회장으로 선임돼 업계를 대표하게 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회원사들이 기업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023년 석유화학 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석유화학 업계 신년인사회가 열린 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으로, 모처럼 얼굴을 마주한 기업인들은 환한 미소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받았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석유화학 업계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밝은 표정과 달리 행사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다. 새해를 맞았지만, 업계를 둘러싼 불황의 그늘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표 기업인 롯데케미칼이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유가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부분의 석유화학 기업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학철 협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석유화학 업계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와 함께 초유의 고유가 현상 지속, 공급 과잉, 세계적 수요 둔화가 겹쳐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도 산업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날 신학철 협회장을 포함한 석유화학 업계 기업인들은 '변화와 혁신'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가 되자고 다짐했다. 먼저 신학철 협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환경임에도 노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걸음을 뗄 수 있었다"며 "올해도 불굴의 정신을 발휘해 미래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자"고 밝혔다.

신학철 협회장은 이어 "위기 극복을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고, 당면 과제인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 친환경 분야에서의 내실도 착실히 다져야 할 것"이라며 "협회 회원사들이 기업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 석유화학 기업과 세계 업계 간 가교 역할을 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남이현 한화솔루션 사장은 "훌륭한 신학철 협회장이 오셨으니 좋은 기운을 받아, 모든 회원사에 좋은 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석유화학 제품은 이 세상이 돌아가는데 꼭 필요하다"며 "그것을 만들고 있다는 사명감과 소명감을 갖고 계속 가다 보면 장기적으로는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도 "내년 이맘때 웃을 수 있도록, 올해 전환점을 맞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석유화학 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장영진 산업부 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혹한기'를 넘어 '빙하기'라고 표현하면서도 "이 빙하기를 잘 이겨내 다가오는 봄을 함께 만끽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건배 제의는 김택중 OCI 대표가 맡았다. 그는 계묘년의 뜻을 소개하며 "토끼는 지혜와 다산을 상징한다고 한다. 지혜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뚫고 나갈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는 것, 다산은 신수종 사업에서 새로운 것을 발굴해 프로덕트를 많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석유화학 업계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장영진 차관은 축사에서 "앞서 정부는 화학산업 포럼을 출범시켜 기술 개발, 세제 지원, 규제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화학산업 포럼을 통해 수출과 투자 확대를 지원하고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기업인들의 기업가 정신과 근로자들의 근면함이 더해져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왔다. 올해도 기업을 믿는다"며 "앞으로 석유화학 업계와 정부가 한 팀이 돼 직면한 과제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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