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북미 3국 “脫亞 공급망” 애플 “脫 K디스플레이”, 엎친 데 덮치나
2023. 1. 13. 0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정상들이 10일 북미 지역 내에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같은 핵심 산업의 기반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한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북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핵심 분야 생산시설을 아시아에서 북미로 옮기겠다는 뜻이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정상들이 10일 북미 지역 내에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같은 핵심 산업의 기반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한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북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핵심 분야 생산시설을 아시아에서 북미로 옮기겠다는 뜻이다.
미 정부가 이웃 국가들과 탈(脫)아시아 공급망 동맹을 선언한 가운데 애플은 한국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디스플레이를 자체 개발해 이르면 내년 말 애플워치에 사용하고, 적용 범위를 차츰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온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이폰 최신 기종의 패널 90%가량을 책임졌던 두 기업에는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10년간 선두를 지켜온 한국 디스플레이업계는 이미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지난해 글로벌 매출 1위를 뺏겼다. 미래 먹거리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은 중국 업체에 밀려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의 주력 업종들이 중국의 대공세는 물론이고, 이제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는 미국의 ‘견제와 이탈’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문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일시적이거나 단편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미국은 자국 제조업 부활을 위해 여야 정치권과 정부, 기업이 한목소리로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외치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의 탈아시아, 탈한국 움직임은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넘어 다른 제품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중국대로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부어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갈수록 거세지는 자국 중심주의와 보호주의 조류는 삼성·LG 같은 글로벌 기업도 홀로 헤쳐 나가기 힘들다. 최근 정부가 대기업의 반도체·배터리 등 시설투자에 세액공제율을 15%로 높이고 투자 증가분에 추가 공제까지 주기로 했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전략산업에 대한 더 과감한 지원과 규제 혁파가 필요하다. 국회도 ‘메이드 인 코리아’를 지원하기 위한 법안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적극 입법에 나서야 한다.
미 정부가 이웃 국가들과 탈(脫)아시아 공급망 동맹을 선언한 가운데 애플은 한국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디스플레이를 자체 개발해 이르면 내년 말 애플워치에 사용하고, 적용 범위를 차츰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온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이폰 최신 기종의 패널 90%가량을 책임졌던 두 기업에는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10년간 선두를 지켜온 한국 디스플레이업계는 이미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지난해 글로벌 매출 1위를 뺏겼다. 미래 먹거리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은 중국 업체에 밀려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의 주력 업종들이 중국의 대공세는 물론이고, 이제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는 미국의 ‘견제와 이탈’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문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일시적이거나 단편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미국은 자국 제조업 부활을 위해 여야 정치권과 정부, 기업이 한목소리로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외치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의 탈아시아, 탈한국 움직임은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넘어 다른 제품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중국대로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부어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갈수록 거세지는 자국 중심주의와 보호주의 조류는 삼성·LG 같은 글로벌 기업도 홀로 헤쳐 나가기 힘들다. 최근 정부가 대기업의 반도체·배터리 등 시설투자에 세액공제율을 15%로 높이고 투자 증가분에 추가 공제까지 주기로 했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전략산업에 대한 더 과감한 지원과 규제 혁파가 필요하다. 국회도 ‘메이드 인 코리아’를 지원하기 위한 법안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적극 입법에 나서야 한다.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런던 르포]최악 침체…개혁 미루다 곪아터진 英 경제
- [김형석 칼럼]민주주의는 정권욕의 부산물이 아니다
- [단독]尹 “종북주사파, 北인권 얘기만 나오면 손사래”
- 여야, 선거비 보전받고도 보조금 3000억… 12년간 재산 700억 불려
- ‘인플레 둔화’ 안도에 나스닥 5거래일 연속 상승[딥다이브]
- [특파원칼럼/조은아]유럽 의사는 지금 파업 중
- 정부 “징용배상금, 韓재단이 기금 조성”… 피해자측 “日기업들이 책임져야” 반발
- 이재명 “사법 리스크 아닌 검찰 리스크”… 檢, 대장동 수사팀도 조만간 李 부를 방침
- 나경원, 오늘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직서 낼듯
- 文정부서 급등한 부동산세 부담…OECD 5위→1위 ‘껑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