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을 아직도 모른다…독립조사기구 설치 요청
[앵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 알고 싶다'.
유가족들의 한결같은 바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사와 국정조사가 두 달 넘게 이어진 오늘까지도 유가족들은 답을 얻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유족들은 독립적인 진상조사기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빠를 잃은 조경선 씨.
수소문 끝에 다음날 정오가 다 돼 찾았지만 한번 만져보지도 못했습니다.
[조경선/이태원 참사 유가족 : "엄마는 오열하면서 오빠를 만지려 하자 경찰이 손대지 말라고. 지금 생각하면 그게 오빠의 몸을 살필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는데 그 기회를 뺏겼습니다."]
병원까지 옮겨진 오빠의 마지막 순간을 알고 싶어 정보공개청구까지 했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습니다.
[조경선/이태원 참사 유가족 : "구급차에 블랙박스도 이미 없어졌다고 합니다. 오빠가 어떤 사고를 당한 건지, 어떤 응급조치를 받은 건지 이제는 영원히 알 수 없게 될까 두렵습니다."]
경찰에도 물었다고 합니다.
[조경선/이태원 참사 유가족 : "용산서에서는 성남중앙경찰서에서 수사를 한다고 하고, 성남중앙경찰서에서는 용산경찰서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이런 어이없는 떠넘기기 상황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고."]
경찰 수사와 국정조사가 두 달 넘게 이어졌지만 정작 유족들은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서이현/이태원 참사 유가족 : "제 동생은 동행인이 없어서 언제 사망하였는지 이 점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구급일지를 확인하고 싶은데 그것마저도 확인이 안 된다고 합니다."]
유가족들은 자신들이 참여하는 독립 조사기구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정민/유가족 협의회 부대표 : "정권이나 윗선의 눈치를 보지 않는 독립적인 조사기구가 필요합니다. 유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의견을 낼 수 있는 조사기구가 필수적입니다."]
국정조사 특위는 그동안의 활동 내용을 담은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를 오는 17일까지 채택하고 활동을 종료합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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