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실에 브랜드 신발·파스타까지…MZ 세대 장병 눈높이 맞춰 개선

국방부 연두 업무보고서 전투식단 '11→34개'로 다양화 발표

2019년 3월 경기도 연천군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육군 25사단 장병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휴식하고 있다. 본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연천=연합뉴스

 
군이 MZ세대 장병들의 눈높이에 맞춰 브랜드 신발과 기능성 속옷을 보급한다. 취향을 고려해 전투식도 치킨과 파스타 등으로 다양화하는 등 의식주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11일 국방부가 윤석열 대통령 주관으로 진행한 ‘2023년 국방부’ 연두 업무보고에는 이 같은 계획이 담겼다.

우선 장병 선호도와 트렌드를 반영해 브랜드 신발과 기능성 팬티·언더셔츠를 올해 보급할 계획이다.

또 첨단기술을 적용해 방탄 기능과 활동성이 강화된 방탄 헬멧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된다. 국방부·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신형 방탄 헬멧은 미국 등 선진국 제품과 비교해 동등 이상 성능으로 평가됐다.

신형 방탄복 개발도 내년에 완료된다.

전투식량도 장병들의 입맛을 고려해 다양해진다. 현재 11개 전투식단을 올해까지 34개 식단으로 늘려 내년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야전 훈련 중에 치킨데리야키볶음밥, 핫치킨소스를 곁들인 푸실리 파스타, 갈릭·새우볶음밥 등을 메인메뉴로 즐길 수 있다.

병영생활관이 현재의 9인실 기준에서 2~4인실 구조로 개선되면서 1인당 면적이 6.3㎡에서 10.78㎡로 넓어진다.

의료체계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응급 환자를 후송하는 의무후송전용헬기(닥터헬기)를 2027년까지 4대 추가 도입해 11대로 늘리고, 백령도와 속초에 닥터헬기 거점도 새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군외상센터의 진료 역량 강화를 위해 민간 외상환자로 환자군을 확대하고, 민간 전문병원과 협력사업도 추진한다.

격오지 부대에 원격진료소를 확대하고 함정에도 원격의료체계를 순차 도입하기로 했다.

진료 중 전역하는 군인에게 군 병원 무상진료 기간이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된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