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환전 '홀덤펍' 적발...조직 폭력배가 운영
경찰, 조폭 포함 운영자 10명과 이용자 14명 검거
불법 '홀덤펍' 8개월 운영으로 15억 원가량 챙겨
[앵커]
조직 폭력배가 불법 도박장으로 운영한 이른바 '홀덤펍'이 부산에서 적발됐습니다.
최근 간단한 식음료를 즐기면서 포커 게임을 할 수 있는 '홀덤펍'이 늘고 있는데 불법 도박장처럼 운영되는 곳이 많은 거로 추정됩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4월 부산 화명동에 문을 연 '홀덤펍'입니다.
2개 테이블에서 이용자 16명이 포커 게임을 하는 가운데 불법 도박이 진행된다는 첩보를 받은 경찰이 들어옵니다.
애초 해당 영업장은 술과 음료 등을 제공하면서 돈을 걸지 않는 포커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받은 곳인데 실상을 달랐던 겁니다.
경찰은 포커 게임에 필요한 칩을 환전할 수 있고 운영자가 게임마다 수수료 명목으로 판돈 10%를 챙긴 사실을 확인해 운영자 10명과 상습 이용자 14명을 입건했습니다.
[최해영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2계장 : 영업장 안에 별도로 환전 부스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암암리에 환전이 이뤄졌고 때로는 영업장 밖에서 환전하거나 실제 영업하는 데 가서도 환전을 해주고….]
운영자 계좌 입출금을 분석해 보니 8개월가량 도박장을 운영해 15억 원 상당을 챙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폭력 조직 사이에 난 유혈 충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홀덤펍' 수익이 조직 운영자금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파악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실제 운영자 가운데 우두머리 2명은 조직 폭력배, 3명은 조직 폭력배 추종세력이었습니다.
문제는 합법 영업장을 가장한 불법 도박장 성격의 '홀덤펍'이 많은 거로 추정되지만, 단속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최해영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2계장 : 환전이 포인트인데 환전하는 그 자체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적발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경찰은 호기심에 '홀덤펍'을 이용하더라도 환전 행위가 있으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YTN 김종호 (ho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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