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13개월만에 6%대 연준 2월 베이비스텝 무게
식품·에너지 제외한
근원물가는 5.7% 올라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5%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가운데, 미 월가 투자자들은 이제 기존의 헤드라인 CPI가 아니라 '초근원(Supercore)CPI'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 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를 근원CPI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추가적으로 주거비 항목을 뺀 '초근원CPI'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다 정확한 시장 예측을 위해선 최근 둔화세를 보이는 다른 분야와 달리 임금 등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서비스물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미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6.5%로 당초 시장 예상치와 같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역시 0.1% 하락을 기록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도 전년 동기 대비 5.7%로 집계됐다.
미국 내 주거비가 올랐음에도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하락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점이 CPI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 휘발유 가격이 내리면서 에너지지수는 전월 대비 4.5% 하락했다.
시모나 모쿠타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자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가 큰 폭으로 내려간 것은 에너지 가격 하락 때문"이라며 "휘발유 가격 하락 덕분에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물가 지표부터는 휘발유 가격 하락의 도움이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서비스물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장에서는 근원CPI에서 주거비 항목을 제외한 초근원CPI가 미래 시장 상황을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최근 서비스물가를 언급하며 초근원CP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미 CPI 상승률이 6.5%를 기록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음달 1일 금리 인상폭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는 연준 내부에서는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9%,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21%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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