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외 출입금지’ 교도관 “성범죄자, 대부분 범죄 인정 NO..공감 능력 부족” [종합]

김채연 2023. 1. 1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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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서울 남부교도소 심리치료센터 교도관이 조두순, 김근식 등 성범죄자들의 교육을 맡으며 느낀 점을 전했다.

12일 방송된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에서는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이 서울 남부구치소, 남부교도소에서 교도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멤버들은 출정과 교도관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출정은 재소자가 법원에 가거나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외출하는 것을 마하는 것으로, 교도관은 재소자와 함께 이동하는 역할을 한다.

호송차량을 보던 멤버들은 “이게 달걀 던지던 그 차 아니냐”라고 말했고, ‘정인이 사건’ 당시 양모를 호송한 교도관은 “호송하는데 시위대들이 차를 흔들과 문짝을 쳐서 긴장한 적이 있다. 경찰로부터 시위대가 온다는 연락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당시 정인이 양모의 상태는 어땠을까. 교도관은 “조용했다. 뒤를 돌아봤더니 조용히 앉아 있더라. 출정 업무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을 때가 그 때였다”며 “애기였으니까. 성인이 아니라 애기였기 때문에 더 그랬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호송차량을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양세형은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진짜 형 사고치지 않고 잘 살아야하는 게, 사고 쳤을 때 짤 돌기 좋은.. 결국은 현실로”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웃던 김종국은 교도소에 들어가자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그는 “사실 교정시설이 그래야 돼. 무서워야 죄를 안짓고 감옥에 안 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은 교도소 내 심리치료센터로 향해 센터 강사들과 교위를 만나 궁금한 점을 풀었다. 수용자들의 성폭력, 알코올, 정신질환 교육을 전담하는 심리치료센터는 조두순의 범죄 사건을 계기로 성폭력사범 재범 방지를 위해 2011년 최초 설립됐다.

최종학 교도관은 “사회적으로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알 수 있는 수용자들이 다 여기서 교육을 받고 갔다. 조두순도 이 자리에서 교육을 들었다”며 “임희 선생님도 그때 당시에 직접 교육을 했다. 성범죄를 저지른 수용자들이 이송을 와서 교육을 시작하면 인정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최종학 교도관은 “인정을 해도 ‘그날 단지 재수가 없었다’는 핑계를 댄다. 센터에 교육을 오면 처음엔 완강하게 거부를 한다. 특별 과정은 더 심하다. 본인을 드러내지 않으려하고, 범죄사실을 창피해한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이 “인정을 안 하는데, 범죄는 창피해 하냐”고 되묻자 최 교도관은 “그렇다. 부끄러워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성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부끄러워한다”고 말했다.

임희 교도관은 “성범죄자들 내면에 수치심이 상당히 심해서 가능하면 사건을 축소해서 말한다거나, 아니면 일정 부분 피해자 탓을 한다거나, 변명을 늘어놓으며 방어적인 태도로 임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최종학 교도관은 “‘피해자와 가족들은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을텐데, 당신들이 잘못한 게 없다고 하면 말이 되냐’고 다그치면, 수용자들은 ‘교도관님은 성관계 안해요? 저는 뭐가 잘못됐습니까. 저도 사랑하는 사람이랑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피해자를 애인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고 밝혔고, 임희 교도관은 “대부분의 성범죄 관련 수용자들이 성인지 감수성이 많이 떨어지고, 공감 능력이 약하다”고 덧붙였다.

임희 교도관은 “변화가 쉽지 않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는 모습에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게 맞는데, 또 다른 피해자가 내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소홀히하고, 대충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변화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최종학 교도관은 “출소 후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주는 수용자도 있다. 저도 사실 범죄를 보면 참 분노를 느낀다. 딸 키우는 아버지로서 화도 나지만, 우리나라에서 사법체계에서 교정심리치료센터는 최후의 보루다. 이 사람들이 나가면 갈 때도 없을 뿐더러 또 범죄를 해야된다는 생각을 할까봐”라며 “저희 선배가 이야기한 게, 부모님, 친구, 모든 사람이 포기한 걸 안아줄 수 있는 게 교도관이라고 하더라”라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밝혔다.

한편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외부인은 다가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미지에 쌓인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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